윤석열의 국민의힘 조기입당은 플러스? 마이너스?
  • 손경호기자
윤석열의 국민의힘 조기입당은 플러스? 마이너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1.0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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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조기입당은 플러스(+)일까, 마이너스(-)일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 문제를 놓고 설전이 한창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조기입당을 압박하고 있고, 친윤계라고 할 수 있는 일부 중진들은 윤 전 총장에게 공세를 펼치는 언행에 대해 고까워하는 형국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조기입당 및 당내 경선 참여가 플러스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선거나 노무현-정몽준의 사례를 봐도 알겠지만 단일화 판은 후보등록일 전까지 간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후보등록일에도 마무리를 못했다”며 야권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이 대표는 “아름다운 단일화요? 대선 단일화는 지는 쪽이 수백억의 자금부담을 끌어안고 사라져야 되는 단일화이다.”면서 “마지막까지 이기기 위한 모든 수가 동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대표가 사례로 든 서울시장 선거나 노무현-정몽준 사례는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진행한 쪽이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단일화 추진으로 모든 선거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먼저 후보를 선정해 놓고 넋놓고 기다린 쪽이 이슈 주도권을 빼앗겨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다.

물론 이 대표 주장처럼 아름다운 단일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내 경선은 아름다운 경선만 있을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을 아름다운 경선이라고 생각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또한, 2007년 치러진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간 당내 경선은 아름다운 경선이었을까. 경선이든 단일화 든 경쟁이 치열해지면 아름다움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도 적었다. “지난 서울시장 단일화는 대선 규모의 10분의 1 남짓한 선거지만 마지막에 상대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내곡동 의혹을 꺼내들었다. 대선에서 그런 판이 발생하면 대선 필패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이겼어도 대선은 필패할 것이라는 논리는 근거가 부족하다. 현재 민주당의 경선만 봐도 그렇다.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가 치열하게 주고받으며 경선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여론 주목도가 높아지며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물론 범야권이 조기에 단일대오로 대선을 치를 각오를 해야한다는 입장은 당 대표로서 당연한 주장이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는 11월에 선출되고, 국민의힘은 2월까지 단일화 이기겠다고 티격태격하고 있으면 선거 치를 것도 없다”는 주장은 정답이 아니다. 그렇다면 2002년 이회창 후보는 미리 후보로 선출되고, 왜 단일화 하겠다고 티격태격하며 선거 막판까지 가서야 단일화에 성공한 노무현-정몽준 후보에게 패배했단 말인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왜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티격태격 한 야권의 오세훈-안철수 후보에게 패배했을까.

손오공과 홍길동의 공통점은 바로 분신술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야권 대선주자는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 있다. 여기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포함하면 야권 대선주자는 3명 가량 된다. 이렇게 되면 야권의 분신술에 여권의 공격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면 윤석열·김동연후보를 도와주는 셈이되고,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면 국민의힘과 김동연 후보를 도와주는 셈이 된다.

하지만 윤 전 총장 등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11월 초에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공격 타깃은 단 한 명으로 정해진다. 즉, 분신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야권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 전에 만신창이가 될 경우 대선은 치르나마나하게 된다. 국민의힘 조기입당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1월 초에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고, 야권 단일화를 추진해 당 외부인사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안되는 것일까.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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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SOOKIM 2021-07-27 04:24:37
손명필~~ 일리있는 말씀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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