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야구 한일전, '4번의 저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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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야구 한일전, '4번의 저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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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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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한일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괴롭히고 있는 ‘4번 타자의 저주’가 깨질까.

한국은 지난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11-1,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마운드에 무리가 온 상황에서 7회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소중한 시간을 벌었다.

이제 한국은 오는 4일 오후 7시, 미국을 꺾고 올라온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중요한 일전을 펼친다.

일본은 경기 막판까지 미국에 뒤지다가 9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승부치기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다. 늘 그랬듯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어차피 한일전이 느슨했던 적도 없었다.

올림픽 2연패라는 목표도 있지만 한일전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상징적인 매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서로를 넘어야 금메달이 가까워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한일전을 앞두고 고무적인 것은 이스라엘전을 통해 침체돼 있던 타선이 깨어났다는 점이다. 조별리그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빈공 속 2득점에 그쳤던 한국 타선은 이스라엘을 상대로는 7회까지 홈런 2방 포함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전 대승에도 4번 타자의 활약은 미미했다. 이날 4번 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앞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경기까지 합치면 ‘4번 타자’ 양의지의 성적은 8타수 1안타다.

김경문 감독은 조별예선 2경기 모두 강백호를 4번 타자로 내보냈다. 하지만 부담이 쌓인 강백호는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김 감독은 도미니카전부터 강백호를 2번으로 보내고 경험이 풍부한 양의지를 4번에 앉혔다.

2번으로 옮기며 부담을 떨친 강백호는 본래 타격감을 되찾았지만, 새로운 4번으로 낙점된 양의지는 아직 침묵 중이다.

4번 타자는 팀을 대표하는 타자다. 한국도 여러 국제대회마다 존재감이 큰 거포가 4번에 배치됐다. 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 이승엽, 2015 프리미어12 이대호 이후 한국의 4번 타자는 아직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9 프리미어12 때 4번 타자로 낙점된 박병호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고, 이번 대회까지 4번 타자의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김 감독 특성상 한일전에서도 양의지가 4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4번 타자가 터져야 대량득점이 가능하고, 경기를 한결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한국의 ‘4번 타자’가 한일전에서 알을 깨고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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