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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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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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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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했던 시민들에게 아침저녁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아직도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19로 종잡을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늘 상존하지만 그나마 숨통을 틔울 수 있는 날씨 탓에 희망을 잃지 않는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위안이 되지 못하고 웃을 일이 없는 요즈음 우리지역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힐링이 될 수 있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다름 아닌 TV드라마 촬영지의 멋진 풍광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는 뉴스에 귀가 번쩍인다. 몇 해 전 구룡포 근대가옥거리를 배경으로 한 TV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히트를 치면서 일약 유명 관광지로 떠오른 구룡포가 여전히 인기가 있는데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우리고장 곳곳에서 촬영되고 있어 모처럼 지역이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큰 각광을 받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비록 드라마 속의 배경이지만 드넓은 포항바다와 유럽의 유명한 바닷가 마을을 연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언택트(비대면)관광으로 익숙해진 많은 사람들을 청량하고 해맑은 가을볕 속으로 이끌고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듯 그리 웅장하지도 않으며 스케일 큰 작품이 아니더라도 감동을 주고 팍팍한 삶에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우리고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어 이곳에 살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우리지역 발전을 위한 큰 축이 될 수 있는 해양관광도시로써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실마리가 이런 작은데서 부터 시작 되는 게 아닐까. TV드라마의 배경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되면 이 보다 더한 플러스 알파가 어디 있겠는가. 아름다운 해안과 특유의 볼거리와 먹거리가 함께하는 관광지로 각광받는 일에 모두가 힘을 합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미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서도 드라마 촬영지를 검색하는 일이 넘쳐나고 주인공들의 달달한 로맨스와 이웃들의 맛깔 나는 스토리가 마니아들 사이에 진한 재미를 보인다니 다행이다. 이번에 방영되는 TV드라마에 ‘공진’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청하면 소재 청하시장과 청진리 마을, 구룡포와 양포항, 월포해수욕장, 송라초등학교 등 우리지역 해안 곳곳의 아름다움과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천혜의 해안절경 등이 이미 전국적 명승지로 이름을 날리는 ‘포항12경’과 함께 드라마 촬영지가 해양관광도시를 더욱 빛나게 한다면 지역경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살아있는 자연 유산이 곧 지역을 살리는 자산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 오래도록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의 드라마지만 우리에게는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역동적인 도시, 포항이 살아 움직여야 한다. 50여년 무거운 철강도시의 외길을 벗어나 해양관광도시로써의 도약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길임을 다 함께 공감하여야 하지 않을까.

14일 구 포항역 주변 개발을 위한 기반공사 착공이 있었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63빌딩’보다 더 높은 69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고 20층 호텔도 건립된다는 사업구상에 또 다른 포항의 미래가 그려진다. 낙후된 원도심(原都心)을 살리고 첨단과학을 통한 바이오산업, 미래를 선도하는 이차전지사업 등과 함께 철강중심도시에 해양관광도시를 더한 삼각편대가 발진하는 포항의 미래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동백꽃 필 무렵’의 ‘옹산’도 ‘갯마을 차차차’의 ‘공진’도 모두가 포항이다. 환동해중심도시 포항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살려내는 일에 드라마도 한 몫 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심초사 하는 공직자와 지역정치권, 사회단체, 기업체 등에게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주말저녁에 만나는 드라마 속 포항 풍경과 ‘공진시장’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맞춰 우리 모두 ‘포항 차차차’를 춤추자!

김유복 前 포항뿌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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