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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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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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연휴. 고향을 찾은 이는 겨우 30% 전후. 20대 중 64%가 앞으로 ‘제사의 불필요성과 효도도 셀프’라는 최근 통계다. 그 많은 차량 행렬들이 거의 다 여행객이라는 보도는 참 씁쓸하다. 벌초와 제례(祭禮)의 대행, 비대면 성묘에다 차례상은 온통 ‘밀키트 천국’이다. 가족의 주된 형태가 이미 핵가족과 1인 가구로 변한 때, 홈추족(집과 추석을 합친 신조어)의 증가, ‘명절과 제사가 왜 필요한가?’의 논쟁에 ‘라떼(기성) 세대’와 ‘밀레니얼(젊은) 세대’와의 갈등도 크다, 우리의 고유 전통과 명절을 지키자는 명절 문화도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이제 코로나 함께 해야 하는 시대라, ‘가족 없는 명절’인 된 셈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현장의 인공지능시스템 로봇이 갈수록 화제다. 최근 현대차그룹 로봇연구소가 개발한 로봇개 ‘스폿’이 현장에 시범 투입돼 기아자동차 광명공장을 순찰하였다. 사람의 역할을 로봇이 거뜬히 해 낸 셈이다. 이 로봇개는 정해진 새벽 시간에 출입구 개폐 여부 인식, 고온 위험 감지, 외부인 무단 침입 감지 등 공장순찰을 담당한다. 조만간 시스템이 개선되면, 다른 산업 현장에도 투입이 가능하게 된다. 이미 예측되었던 ‘일자리 감소의 신호탄’이 아닌가?

이젠 가방끈이 길어도 별 소용이 없는 시대인가? 코로나 19의 장기적인 지속으로 고용시장의 부진이 갈수록 깊어지는 추세다. 대학원 졸업자 중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고학력 소유자들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 2년 새 16% 수준이 늘었다. 일자리를 못 구하는 석박사 구직자도 지난 1년 새 78% 수준 급증하였다. 또한,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하여 채용문은 갈수록 더욱 좁아지고, 고용시장에서는 학력 인플레 현상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꽤 크다. 평생직장의 의미가 사라진 지 오래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증폭으로 파이어족(조기 은퇴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들어 ‘청년 희망 ON 프로젝트’로 청년층의 체감할 수 있는 고용상황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특히, 산업구조의 다양한 개편에 따른 고용영향을 최소화하여, ‘공정한 노동 지원방안’의 이행도 약속했다. 또 두고 볼 일이다. 재난지원금의 확산에 국가부채와 재정자립도는 곳곳에서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불황과 코로나 19의 장기화 영향으로 민초(民草)들은 죽네, 사네 하는데 정치인들은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만 한다. ‘누구를 뽑아도 하는 짓들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 하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후보는 많은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신뢰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 없으니 큰 문제다.

고향산천과 한가위 보름달은 의구(依舊)한 데, 세상 풍경은 이미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때. 살아보면,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세상이거늘, 이제 우리의 고향과 전통은 누가 지킬꼬? 구순(九旬) 아버지의 헛기침이 더욱 커지는 때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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