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큼 잘하는 팀과의 원정경기…이란전 양상은 다를 수 있다
  • 뉴스1
우리만큼 잘하는 팀과의 원정경기…이란전 양상은 다를 수 있다
  • 뉴스1
  • 승인 2021.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투호가 ‘중동의 맹주’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A조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인데, 이제껏 최종예선에서 펼쳐왔던 전략과는 다른 방법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2차 예선 때나 최종예선 1~3차전 때처럼 한국이 경기를 지배하고 상대가 웅크리는 그림이 아닐 공산이 적잖다. 그래서 더더욱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이란(3승·승점 9)에 이어 A조 2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번 원정에서 승리하면 선두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을 제압한 뒤 최근 10년 간 6경기에서 2무4패로 밀리고 있다. 통산 전적에서도 31차례 만나 9승9무13패로 열세다. 특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7차례 원정서는 2무5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자디 원정은 ‘호랑이굴’로 표현된다.

최종예선을 시작한 이후 이라크(0-0 무), 레바논(1-0 승), 시리아(2-1 승) 등 한 수 아래의 팀을 차례로 상대했던 한국은 매 경기 공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키포인트였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등 수준급 기량을 갖춘 공격진이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얼마큼 득점을 낼 수 있을지가 화두였고, 대표팀 역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나 전력이 비슷한, 게다 그네들의 안방에서 경기하는 이란은 한국을 상대로 이기기 위한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꽤 높다. 따라서 수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골을 넣기 위해 칼을 갈되 방패의 견고함에 상당히 신경써야한다.

이란은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 등 유럽 명문팀에서 뛰는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나오는 한 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팀이다.

실제 한국은 과거 이란과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막판 수비 진영에서 백패스 실수를 범해 골을 내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실례로 2010년 이영표, 2013년 김영권이 이란전에서 비슷한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군 기억이 있다.

또 다시 쓰라린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비라인에서 패스를 주고 받을 때 고도의 집중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후방 빌드업의 시작이 될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루빈 카잔) 역시 평소보다 정확한 키핑과 한 박자 빠른 패스의 판단이 요구된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게 해발 1273m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의 환경이 생소하다는 배경도 집중력을 높여야하는 이유다.

현재 멤버 중 아자디에서 경기를 치러 본 선수는 손흥민, 홍철(울산),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정도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조차 아자디 출전 경험이 없다.

선수단 내 이란 원정의 어려움이 충분히 공유돼 있고 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해도 실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경기 도중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고지대에서 하는 경기는 산소가 부족해 체력적으로 쉽게 지칠 수 있고 이로 인한 실수도 속출할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 코칭스태프 역시 이를 감안한 선수 기용이 필요하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최대 10만명이 입장 가능한 아자디 스타디움에 단 1명의 관중도 들어올 수 없게 된 점은 희소식이다. 그래도, 이란이 유리한 환경임은 다르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