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용병술 또 적중
강상우, 신진호 도움 맹활약
포항스틸러스가 1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3-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안착했다.
포항은 임상협 멀티골, 이승모의 쐐기골과 함께 강상우, 신진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나고야 그램퍼스에 완승하면서 12년만에 ACL 우승을 위해 질주했다.
포항은 이승모를 원톱으로 세우고 임상협, 고영준, 팔라시오스를 뒤에 받쳤다. 허리에는 신진호, 신광훈을 수비는 강상우, 그랜트, 권완규, 박승욱이 맡았다. 골키퍼는 이준이 선발 출전했다.
양팀은 안정적으로 수비를 운영하면서 빠른 공격 양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초반은 포항이 볼 점유를 높이면서 나고야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몇 번의 좋은 기회를 너무 완벽하게 만들려고 슈팅 찬스에서 옆으로 뒤로 연결해 아쉬웠다.
전반 32분 포항이 실점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나고야 공격수가 중앙돌파하면서 왼쪽으로 찔러 넣어줬고 바로 나온 슛이 골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강상우가 집중하면서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어 골대 바로 앞에서 나고야 공격수가 슛했지만 이준 골키퍼가 덮치면서 잘 잡아냈다. 전반은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후반 7분 포항의 선제골이 터졌다. 신진호의 절묘한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중 이승모의 터치가 골키퍼 맞고 왼쪽으로 흘렀고 임상협이 완벽하게 골로 성공했다. 포항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득점에 이어 포항의 공격이 활발해졌다. 신진호-고영준-강상우-임상협-이승모의 짧고 빠른 패스에 나고야는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후반 19분 강상우의 프리킥을 권완규가 머리에 맞혔지만 나고야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20분 김기동 감독은 고영준을 빼고 이수빈을 투입하면며 공수에 변화를 줬다. 신진호를 올린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이 또 적중했다. 후반 24분 이승모의 쐐기골이 나왔다. 신진호의 오버 패스를 중앙으로 대시하던 이승모가 수비를 따돌리고 강력한 발리슛으로 나고야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3분 포항은 이승모를 불러들이고 이호재를 들여보냈다. 후반 추가시간, 강상우의 연결을 받은 임상협이 오른쪽 골대를 보고 절묘하게 감아찬 볼이 그대로 나고야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포항이 3-0으로 완승하면서 마무리 됐다.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전통의 축구 명가 포항의 저력을 보여줬다. 정신력과 체력으로 만든 값진 승리라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의 각오와 팀 분위기가 좋다. 포항 팬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더 나은 경기력으로 목표 이상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스틸러스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오늘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승자와 ACL 4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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