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이기주의에 빛바랜 ‘포항국제불빛축제’
  • 조석현기자
주민 이기주의에 빛바랜 ‘포항국제불빛축제’
  • 조석현기자
  • 승인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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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 에어쇼·드론 불꽃 쇼 주민 민원에 공연 취소
외지 관광객 “일년에 한 번 하는 행사 배려·미덕 아쉬워”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21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연화가 해변을 수놓고 있다. 뉴스1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21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연화가 해변을 수놓고 있다. 뉴스1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드론 불꽃 쇼는 왜 안해요”

지난 20일 밤 2021 포항국제불빛축제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김서영(31·여·대구시 수성구)씨는 불빛축제의 가장 볼만한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드론 불꽃 쇼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실망스러운 듯 따져 물었다.

이날 축제에는 당초 300여대의 드론 불꽃 쇼와 대한민국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가 예정돼 있었지만 인근 주민들의 전파 장애와 소음 민원으로 돌연 취소됐고 밤 9시께 연화 불꽃쇼만 진행됐다.

이날 멋모르고 행사장을 찾았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오후 3시부터 예정돼 있던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개막식 본 공연 첫 번째 드론 불꽃쇼는 전파장애가 심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혀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관객들은 전파장애로 드론 불꽃쇼가 취소됐다는 말에 “전파장애로 쇼를 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어이가 없다. 통신사 중계차량들도 여러대 와 있는 것을 봤는데 왜 전파장애가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소음 민원으로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취소됐는데 다른 도시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공연을 했는데 왜 포항에서만 못하느냐”면서 “세계최고 수준의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행기를 이용한 에어쇼는 당연히 소음이 날 수 밖에 없는데 주민들의 소음민원 때문에 오래 준비한 에어쇼가 취소된 것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포항시 행사 담당자와 주최 측은 민원을 제기한 인근 주민들을 만나 수차례 설득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드론 불꽃쇼를 결국 취소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수차례 에어쇼를 준비해 온 특수비행팀의 조종사들과 드론 조종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며 발걸음 돌렸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포항시민 김모(65·포항시 남구 이동)씨는 “인근 주민들이 해도 너무한다. 일년에 한번 뿐인 국제불빛축제 공연을 소음 때문에 저지한 것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모순이다”면서 “축제에 함께 동참한다는 배려의 미덕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가 끝나자 SNS 등에는 “국제행사가 맞느냐, 국제행사란 말 뜻은 알고나 있는지 답답하다”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반쪽행사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행사장인 영일대해수욕장에 약 5만 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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