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 기상으로 국난 극복하자
  • 모용복선임기자
‘검은 호랑이’ 기상으로 국난 극복하자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2.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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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壬寅年)의 새해 아침이 밝았다. 올해는 검은 호랑이 해, 호랑이의 용맹과 기상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숲에서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암컷·16)가 매서운 눈초리로 전방을 응시하고 있다. 뉴스1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 새아침이 밝았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산악국으로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했다.

호랑이와 사람이 지근거리에서 생활하다 보니 ‘호환(虎患)’과 같이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그래서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한편으로는 용맹함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겼다. 전설이나 민담, 속담 등에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용맹함이 뛰어나 산군, 산중왕 등으로 불렸다. 또 귀신이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 주는 벽사의 동물로서 신성시 됐다.

호랑이의 용맹한 기상은 국가나 민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를 헤쳐나가는 정신적인 에너지로 강조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때 육당 최남선이 잡지 ‘소년’ 창간호 표지에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猛虎氣象圖)’를 그려 젊은이들에게 호랑이의 웅혼한 기상을 심어주고자 했던 것이 대표적 예다.

근래 들어서는 호랑이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 등장하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상모를 돌리는 귀여운 모습의 ‘호돌이’가 공식 마스코트로 사용됐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백호를 형상화 한 ‘수호랑’이 공식 마스코트로 사용됐고, 축구 국가대표 마스코트도 호랑이다.

특히 검은 호랑이는 리더십, 독립성, 도전 정신이 강하고 열정적이어서 우리 선조들이 가장 신성시 여긴 동물이었다.

임인년 ‘검의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의 기상과 용맹으로 코로나19 재난을 물리치고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한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 상황에서 대선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정치의 해이자 대전환의 해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선을 2달 앞두고 두 갈래로 갈라져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자고나면 터지는 대선후보 가족 의혹에 국민은 진저리치지만 정치권은 이에 아랑곶 없이 이전투구(泥田鬪狗)에 혈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정책대결과 토론은 실종되고 상대 후보 허물 들추기만 난무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어느 쪽이 선거에서 이기든 국민 갈등과 분열은 필연적인 수순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는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를 더욱 침울하게 한다.

한 때 확진자 수가 1000명 이하로 떨어지자 정부는 감염병 재유행 불안감이 상존하는 가운데에서도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를 선택했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종 규제조치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서민경제 핵심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어 자칫 경제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자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던 국민들은 식당으로, 백화점으로, 마트로, 유흥시설로 쏟아져 나왔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출현으로 확진자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12월 중순 확진자 수가 7000명 대로 급상승하자 정부는 또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꺼내 들었다.

모처럼 연말 대목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은 허탈감에 빠졌으며, 생업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와 “못 살겠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정치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구촌이 겪는 공통의 재난이지만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을 통합하고 희망을 불어넣어야 할 정치인들은 당리당략과 얄팍한 정치적 이익을 위해 되레 국민분열과 지역갈등만을 조장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사회에 만연한 온갖 거짓과 위선, 선동 등 부조리를 일소하고 사회통합으로 이끌 ‘호랑이’와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판소리 수궁가 한 대목처럼 이번 대선에선 과연 ‘범’이 내려올까?

‘마부위침(磨斧爲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자세로 간절히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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