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舌禍)가 없는 2022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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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舌禍)가 없는 2022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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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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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치권의 설화(舌禍)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선후보와 캠프에서 내뱉는 각종 설화는 이미 만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설화의 주인공이 됐다.

김 위원장은 3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선대위가 국민 정서에 맞게 선거전략을 짜주면 후보는 선대위가 해주는 대로 해달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기만 좀 해달라”는 발언은 국민 정서에 결코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대선후보가 선거캠프의 ‘꼭두각시’라는 지적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쇄신 전략은 연기를 하는 것이라는 비아냥을 듣기에 충분하다.

이제 윤석열 후보는 대선후보라는 이미지보다는 시나리오대로 연기만 하는 배우의 이미지가 덧씌어지게 됐다. 즉, 윤 후보가 무엇을 하든 국민들은 그게 후보의 진정한 뜻인지, 연기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연기만 해달라”는 발언에 당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발끈했다. 홍 의원은 “얼마나 후보를 깔보고 하는 소리인가”라고 직격했다. 청년들과의 소통공간인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코너에서 한 질문자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자 이같이 답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의 텅 빈 역량을 자인한 발언”, “윤 후보의 수준이 그만큼 처참하다는 뜻”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모자란 후보에게 연기를 시켜 선택받기를 바라는 것은 그야말로 국민 우롱이 아니겠냐고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비난에 가세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에게 투명장막을 쳐 줄테니 멋있게만 보이도록 하라는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 “국민에게는 후보의 실력이 이미 바닥나 보이는데 완벽한 후보로 보이게 치장하겠다한들 후보 본인을 빼고 아무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거론하기 위해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예로들어 뭇매를 맞고 있다.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때문인지, 가만히 있으라고 한 사례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절하지 못한 비유에 대해 비난이 들끓고 있다. 굳이 304명의 사망과 실종 사고로 아직도 한을 품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했다면 세월호에 빗대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2022년, 더 이상 정치권의 설화가 없는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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