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진욱 "신인상은 놓쳤지만 MVP는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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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 "신인상은 놓쳤지만 MVP는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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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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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을 크게 잡는다. 신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진욱(20)은 지난해 1월7일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 신인 3총사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신인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함께 자리한 입단 동기 나승엽과 손성빈이 신인상에 대해 말을 아낀 것과 달랐다.

그러나 김진욱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10개월 후,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김진욱의 1년 선배인 최준용(롯데)을 제치고 신인상을 차지했다. 김진욱은 유력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더니 2점(3위 2표)에 그치며 29위에 그쳤다. 4승과 8홀드를 기록한 국가대표 투수에겐 야박한 평가였다.

시즌 종료 후 각종 프로야구 시상식에서도 이의리와 최준용이 신인상을 나눠 가졌다. 이를 바라본 김진욱은 두 투수를 인정하면서도 강한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준용이 형과 (이)의리가 정말 많은 상을 받았는데 나도 욕심이 더 커졌다. 상은 잘해야 주지 않는가. 그렇기에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비록 신인상을 놓쳤지만 언젠가는 최우수선수(MVP)를 꼭 받겠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지난해 신인 투수 최대어였다. 강릉고 2학년 시절에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고,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도 3억7000만원으로 3억원을 받은 이의리보다 많았다.

큰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김진욱은 39경기에 나가 45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특히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선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18⅓이닝 동안 삼진 17개를 잡았으나 볼넷을 18개나 허용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지난해 6월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 승승장구했다. 이에 방역 위반 술자리로 논란을 일으킨 박민우(NC 다이노스)의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김진욱은 실패한 시즌이 아니라고 자평했다. 그는 “일부는 실패한 시즌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쳤다. 1년차로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며 선발 투수는 물론 불펜 투수로 긴박한 상황에도 나갔다. 국가대표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프로 무대 적응을 마쳤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층 성장한 김진욱은 후반기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9월에 잠시 주춤한 적도 있으나 8월과 10월 평균자책점은 0.00이었다. 전반기와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8.07과 3.24로 차이가 컸다.


김진욱은 “태극마크를 단 이후 자신감이 넘쳤다. 타자와 상대할 때 자신 있게 빠른 카운트에 승부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프로의 벽이라는 걸 절감하지도 않았다. 내가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선발 투수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으나 김진욱은 장차 롯데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잡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고교 시절에는 경기 중간에 등판해 마지막 이닝까지 던지는 방식으로 임했다. 프로는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니 초반에는 컨디션 관리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선발 투수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보직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김진욱에게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 롯데는 올겨울 부산 사직구장을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 중으로 외야 펜스를 높이고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이동한다.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처럼 변신하는데 투수는 장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진욱은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홈런이 될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텐데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투구 내용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김진욱은 9이닝 당 탈삼진이 8.87개로 준수한 편이었으나 9이닝 당 볼넷은 9.66개로 더 많았다. 폭투도 15개로 적지 않았다.

김진욱은 “안타를 의식하다 보니 볼넷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또 세게만 던지려고 해서 자주 폭투를 범했다. 차라리 안타를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투구해 볼넷, 폭투 등 세부 기록을 향상시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진욱은 올해 이루고 싶은 한 가지 소원을 묻는 질문에 ‘이대호와 함께 할’ 가을야구라고 답했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이지만 이대호 선배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이대호 선배와 함께 포스트시즌에 올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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