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설립. 협상력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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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설립. 협상력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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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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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설립과 관련 연일 포항지역 정치권과 경북도가 시위와 기자회견을 이어가는 등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주사 설립 후 총지휘소격인 포스코홀딩스와 신사업 관련 연구소가 서울에 위치할 것으로 보여 포항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포항시의회 의장단, 상임위원장들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늘, 전 의원이 상경해 포스코센터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포항참여연대, 중앙상가 청년회, 중앙상가 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포항 지역 곳곳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설립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걸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포항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경북도가 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지주사 전환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다면, 그 합당한 이유를 시민들 앞에 낱낱이 설명해 주고, 지역 상생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포스코 지주사 설립문제는 회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그 규모를 키워 세계적인 일류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고 철강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성장 산업을 개발하고 키워야 하는 포스코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편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포스코의 지주사 설립 문제는 이미 3, 4년전부터 주식시장 주변에서는 거론돼 왔고 지난해 초부터 시작해 10월에는 이미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런데 지역에서는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포스코와 이후 대책을 논의하거나 협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정보부재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사후약방문 식의 대처로 일관했다.

정치권과 행정은 우리사회에서 무한하다시피 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를 무기로 얼마든지 포스코와 협상이 가능하고 지주사 전환 이후 지약과의 상생협력안을 도출할 수 있다.

예컨대 포스코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철소 앞바다 공유수면 매립과 관련해 허가동의를 매개로 협상을 벌일수도 있고, 포스코와 계열사에 공급하는 용수와 관련해서도 협상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이끌 인물과 능력의 부재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정치권과 포항시는 정보력과 협상력을 높이고, 시민들을 동원한 시위나 기자회견 등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초급수준의 정치행위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그리고 지역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포스코 지주사 전환 이후의 협상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마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 피해가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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