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서 민족주의 분출, 전세계 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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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림픽서 민족주의 분출, 전세계 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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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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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중국의 전국체전으로 전락시켰다” vs “한국은 지는 자세부터 배워야 한다”

지난 7일 펼쳐진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를 두고 한국과 중국의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방탄소년단(BTS) 아미(공식 팬덤)와 중국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정면충돌하는 등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BTS의 리더 RM이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실격당한 황대헌 선수를 응원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이 BT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몰려가 구토하는 이모티콘을 도배했다. 그러자 아미들이 나섰다. 아미들이 댓글 테러가 극심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찾아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을 달며 구토 이모티콘을 보이지 않게 한 것.

중국의 누리꾼들과 아미가 전면전을 벌이자 중화권의 대표 영자신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나섰다.

SCMP는 9일 이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 뒤 “세계의 누리꾼들은 중국 누리꾼들이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누리꾼의 자제를 당부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이 이토록 흥분하는 것은 중국에서 민족주의 정서가 비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주석은 집권 초기부터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대놓고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폭탄을 퍼붓는 등 무역전쟁을 강행하자 그는 민족주의 정서를 더욱 부추겨 미국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양날의 칼’이다. 국내를 단결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세계로부터 외면받는 단점이 있다.

작은 나라의 경우, 민족주의가 발호해도 세계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은 인구 14억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그런 중국에서 민족주의가 발호하면 세계정세를 뿌리채 흔들 수 있다.

경제발전으로 자신감이 치솟아 민간에서 민족주의가 발호하면 이를 억제해야 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역할이다. 전 세계와 더불어 잘 살려면 말이다.

그런데 중국은 지도층이 먼저 민족주의를 자극했다. 이로 인해 전세계가 중국의 적이 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정도를 제외하고 분명하게 중국의 편에 서는 나라는 없다. 시 주석의 성급한 민족주의가 국제사회에서 대중 적대감만 키운 것이다.

중국은 막대한 인구와 경제력으로 가만히 있어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거기에 민족주의까지 더해지면 세계는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세계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극단적 민족주의 세력이었던 독일 나치의 만행을.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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