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곳곳에는 각종 사회단체들이 내건 현수막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포스코 홀딩스 본사의 수도권 설치를 두고 포스코 및 최고 경영진을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다. 몇몇 현수막은 도가 지나칠 정도의 원색적인 표현도 눈에 띈다. 지난 12일부터는 범시민대책위를 중심으로 시민 서명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직적이면서도 보여주기식 반발 움직임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있다.
지역여론과 민심 분열의 장기화는 지역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 우선 포스코 홀딩스 본사 설치 문제를 돌이키기에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 이미 90%가까이 찬성한 주주들을 다시 번복하는 설득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이다. 포항지역에는 1주일 전부터 매일 400여명에 가까운 코로나19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다. 추세로 보아 학생들이 등교하는 이달 말께는 1000명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포항시장이 컨트롤타워가 돼 하루 속히 상황을 인정시키고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대선이 코앞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지역민심 분열은 자칫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역민심에 여당이 파고들 여지를 줄 수 있다. 투표율이 저조하거나 야당후보의 득표율이 저조할 경우 지역에 불어 닥칠 불이익은 재앙에 가까울 수도 있다.
이제 시장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은 충분히 의사를 전달한 만큼 시위와 서명운동을 거두고 포스코 경영진과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 더 이상 비난에 방점을 찍는 시위를 계속할 경우 시민분열은 물론 포스코와도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포항시는 지역 상생협력 대책 마련과 철강부문 재투자 및 신사업 투자 확대방안, 포스코와 계열사에 지역인재 우선채용 할당제 도입 등등을 실익을 놓고 포스코와 협의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하루라도 빨리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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