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소화불량·변비 무시하면 ‘이 암’으로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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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소화불량·변비 무시하면 ‘이 암’으로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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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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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이 및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선진국형’ 암이라 불린다.

경제가 성장하고 한국인의 식습관도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의 발생률 또한 증가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대장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치료법이 발전하는 동시에 ‘국가 암 검진 사업’이 효과를 보이면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고, 이어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다. 즉, 대장암은 1년에 2만8000여 명이 발생해 전체 암 발생 환자의 12.1%를 차지하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발병 요인도 다양하고 증상도 암 발생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대장암에 대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오흥권 교수,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 대장암의 발병 요인

대장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먼저, 전체 대장암의 10~15%가 유전성으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친척 중에 젊은 나이에 대장암이 발생한 이가 있거나, 대장암 환자가 3명 이상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일찍 대장암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경우에도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일반인보다 자주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장관 내의 염증 자체로 인해 분변잠혈검사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대장암 선별검사로 분변잠혈검사보다는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더 적합하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생활습관 중 식이가 큰 영향을 미친다. 붉은 육류, 육가공품 식품, 동물성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는 경우 대장암 위험도가 올라간다.

따라서 평소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또 비만이거나 신체 활동이 부족한 경우, 흡연이나 음주를 즐겨하는 사람도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흡연과 지나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 대장암의 주요 증상

대장암이나 직장암 초기에는 암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증상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대장암이 상행 결장, 횡행 결장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오른쪽 아래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며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빈혈이 동반된다. 드물게는 오른쪽 아래 부분에 종괴가 만져지기도 한다.

대장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대장이 암에 의해 막히게 되어 소화된 음식물이 배설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폐쇄 증상, 즉 심한 복통, 구토 및 복부 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암이 하행 결장, 구불 결장, 직장에 발생한 경우에는 왼쪽 복부에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변비, 혈변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대변이 가늘어지고, 잔변감이 있을 수 있고 상행 결장이나 횡행 결장에 생긴 대장암에 비해 폐쇄 증상도 잘 나타날 수 있다.


◇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

대장암을 초기(1~2기)에 발견했을 때는 생존율이 95%에 달한다. 하지만 이미 전이가 진행된 말기(4기)에 발견하게 되면 생존율이 20%에 그쳐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그러나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고, 변비, 설사, 복통, 피로감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많아 환자가 스스로 의심해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장 점막에 암세포가 생기면 밖으로 파고들며 자라나는데, 종양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병기가 판정된다. 암세포는 면역기관인 림프절을 따라 전이되기 때문에 대장암 수술을 진행할 때는 종양 주변 부위와 림프절을 포함해 원래 병변보다 충분히 넓게 절제하여 뿌리까지 치료한다는 의미의 ‘근치적 절제’ 수술을 시행한다.

또 과거와 달리 배를 절개해 수술하는 개복수술보다는 작은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이용해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이 더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대장암 환자의 약 85% 정도가 복강경 수술을 받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가 적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수술 후 장운동 및 회복이 빠른 편이다. 또한, 음식 섭취를 조기에 시작할 수 있어 정상 생활로 복귀하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직장암의 경우에는 수술 후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항문보존수술은 직장암 중 항문 근처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할 때, 항문 기능을 보존하면서 시행하는 수술이다. 국소적으로 진행된 직장암의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종양과 항문의 거리를 확보하고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저위전방절제술, 초저위전방절제술, 항문괄약근간절제술, 경항문절제술 등의 고난도 수술이 포함되는데,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항문 괄약근 보존율은 90%를 상회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근치적 수술과 최소침습수술, 맞춤형 항암치료 등 암 치료를 위한 수술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대장암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암 치료 성적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2018년 국내 대장암 수술 후 사망률은 평균 0.85%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대장암 4기 환자 포함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70%가 넘는 등 치료 성적이 상당히 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은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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