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 김무진기자
권영진 대구시장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 김무진기자
  • 승인 2022.03.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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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 포기 기자회견
“저의 소명·역할 여기까지
새 정부엔 새 사람이…”
대구시장 선거 판도 요동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6.1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3선 도전을 앞뒀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돌연 오는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시장의 출마 포기는 국민의힘과 상당 부분 조율이 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의 불출마 선언으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구시장 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권 시장은 30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민선 8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3선의 꿈과 소명을 잠시 생각했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8년 전 취임한 뒤 지금까지 혼신을 다해 일했다고 자부한다”며 “8년 임기 중 5년은 야당 시장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일했고, 극단적 진영대결과 네편 내편이 극명한 정치 지형에서 야당 시장으로 일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야당 시장’으로 지낸 5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대구 코로나’라는 조롱과 ‘대구봉쇄’라는 모멸스러운 순간도 겪었고, 저를 신천지로 모는 정치적 낙인도 감내했다”며 “가짜 백신 사기 사건 주역으로 내몰리기도 했지만 위대한 대구시민 덕분에 모든 난관을 잘 이겨냈다”고 했다.

권 시장은 또 “재임 기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 선정 등 미래를 향한 초석은 어느 정도 다져 놓았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시장으로서의 저의 소명과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남은 과제는 다음 시장이 완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권 시장은 “다음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대구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19로부터 시민 여러분을 지켜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대구 공약이 새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돼 대구 발전의 주춧돌 되도록 마지막 소명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시장은 이날 입장문 발표 뒤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다만, 기자들과 인사하며 향후 진로에 관한 질문에 “한동안은 좀 쉬고 싶다. 어머님 건강이 좋지 않으신 데 못 다한 효도를 하려고 한다”고 짧게 설명했다.

권 시장의 불출마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 국민의힘 공천 페널티 규정이 최근 변경된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임기를 마무리한 뒤 윤 당선자와 함께 새 정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깐부’를 내세울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권 시장의 불출마로 향후 대구시장 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쟁에는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김재원 최고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정상환 변호사 등이 뛰어든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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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2022-03-30 18: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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