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세상’
  • 경북도민일보
‘꼼수세상’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2.0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유복 칼럼

코로나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세상이 2년 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에 국내외적으로 온 통 ‘꼼수’가 판을 치는 현실이라 너무도 안타까워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다. ‘꼼수’의 사전적 의미는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며 영문으로는 ‘trick’이라 쓰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지역 방언으로는 ‘더듬수’라고도 하는 아주 못 된 용어가 ‘꼼수’다.

최근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으로 전 세계를 경악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푸틴의 침략 야욕이 ‘꼼수’로부터 시작되어 전쟁의 참상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이로 인하여 국제적인 대혼란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분단국가인 우리에게도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게 다가온다. 현재도 횡행(橫行)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꼼수’는 상대 국가를 기만하고 자국의 기득권과 욕망만을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챙기려는 야욕에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인류의 평화 공존에 엄청난 상처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넘어 건강한 사회가 병들고 있어 국가 기반이 흔들릴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더욱이 선거 때 마다 일어나는 ‘꼼수’로 국민들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며칠 전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소위 ‘검수완박법(검찰수사 완전박탈법)’인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다수당의 횡포는 전형적인 ‘꼼수’로 대의기관의 존재를 무색하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제 대통령선거도 끝나고 ‘공정과 상식’을 앞세운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어 새롭게 출발하고자하는 시점에도 구태(舊態)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또한 ‘6·1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불거지는 ‘꼼수’ 역시 목불인견(目不忍見) 지경이라 딱하기도 하고 안쓰럽다. 정치적 호불호가 적나라하게 보이는데도 눈을 가리는 ‘꼼수’야 말로 ‘하수(下手)’들이 하는 짓이라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좀 더 성숙한 사회를 만들려면 지도층이 더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이성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비정상이 판을 치는 ‘꼼수’가 없어져야 정의가 살아나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지역사회를 소용돌이로 몰아갔던 ‘포스코홀딩스’ 문제도 얄팍한 ‘꼼수’가 지역민과의 오해와 마찰을 만들었고 더욱 신뢰를 잃는 불통(不通)의 악순환으로 반세기 넘은 지역과의 공존 역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위기를 맞을 뻔했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상생의 정신으로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지 않았을까. 함께 살아가는 공동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갈 책무가 있는 시민과 기업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미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상대를 기만하고 속이는 ‘꼼수’는 결국 자신도 망 할 수밖에 없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실임을 알아야 한다. 아직도 국가를 다스리는 위정자나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인,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여야 하는 기업인 등이 정당한 방법이 아닌 ‘쩨쩨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과 이익을 관철시키고자 안달하는 모습이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괴물(?)’처럼 보이는 게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거다.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Fairplay)’ 정신이 선진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깨달을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루하고 비겁하기까지 한 ‘꼼수세상’에서 벗어나 정당하고 공정함이 대접받고 일상이 되는 건전한 국가와 지역사회가 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신록이 짙어지는 싱그러운 오월을 맞이하고 싶다.
김유복 포항사회네트워크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