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한인 출신 미군 예비역 장교가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방한했다가 한국군의 도움으로 17년 전 헤어진 동생을 찾았다.
1일 육군본부와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올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에 참가한 맨 왓슨(Man H. Watston) 미 해군 예비역 대위(41·한국명 허만향)가 지난달 28일 우리 군의 도움으로 17년 전에 헤어진 여동생을 다시 만났다.
왓슨 대위는 15살이었던 지난 1997년 한살 터울의 동생 허영희(당시 14세)씨와 함께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러나 동생이 2005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연락이 끊겼다.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왓슨 예비역 대위는 동생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연합공병작전실 연락장교로 훈련에 참여했다. 입양 후 첫 한국 방문이었다.
왓슨 예비역 대위는 훈련 중 우연한 기회에 현대중 공병처장(준장)에게 “동생을 찾고 싶다”는 얘기를 털어놨고,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현 준장이 직접 대구 수성경찰서 민원실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이후 수성경찰서 민원실의 가족찾기 담당자인 정휘원 경위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협조 공문을 보내 동생의 국내 연락처를 확인했고, 본인 동의를 얻어 지난달 27일 현 처장을 통해 왓슨 대위에게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왓슨 대위 옆자리에서 훈련을 수행하던 김진원 소령이 왓슨 대위와 수성경찰서 민원실을 함께 방문하는 등 도움을 줬다.
왓슨 대위는 지난달 28일 CCPT 종료 뒤 육군 제2작사에서 동생과 재회했다.
왓슨 대위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동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진짜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애써주신 2작전사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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