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누리집 수험자료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학습 방법 안내’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렇게 준비하세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Q&A 자료집’ 3종을 전격 공개했다.

특히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 방법 안내’는 2023학년도 수능 체제의 특징, 영역별 시험의 성격과 평가 목표, 학습 방법, 수능-EBS 연계 방식과 유형에 관한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국어 영역에서는 ‘독서’ 고난도 지문인 철학 파트에서 헤겔의 ‘변증법’에 관한 두 편의 글을 통합적으로 읽고 글의 서술 방식을 비교·분석해 이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2022학년도 수능 국어 4번’ 문항을 설명하고 있다.

평가원이 안내한 자료에는 이러한 유형의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 독서에서 하나의 화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형식을 보이는 여러 글을 비교·분석해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두 글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이를 위해서 동일한 화제를 중심으로 글의 세부 내용과 형식을 분석해 정리하면서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제시문 (가)는 정-반-합의 변증법에 기반한 헤겔의 미학을 설명하고 있고, 제시문 (나)는 변증법 체계에서 ‘종합’이 갖는 의미와 예술의 위상을 설명하는데, 두 제시문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으로는 변증법에 기반한 체계를 바탕으로 예술의 상대적 위상을 제시하고 있다.

수학 영역에서는 최고난도 문항인 ‘2022학년도 수능 수학 22번’(수학II, 공통)을 예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함수의 극한의 뜻을 알고 미분을 통해 함수의 그래프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으로, 최고차항의 계수만 주어진 삼차함수 f(x)에서 두 조건을 이용해 방정식 ‘f(x)=0’의 실근의 개수를 구하고 문제에 최적화된 삼차함수 f(x)를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실제 이 문제를 풀 때는 삼차함수 f(x)의 도함수 ‘f’(x)=0‘이 주어진 구간에서 갖는 실근의 개수 g(t)의 그래프 개형을 두 조건에 맞춰 최적화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통해 적합한 함수를 추론하고 다시 삼차함수의 비례 관계를 적절하게 적용하면 보다 빠르게 해답을 구할 수 있다.

영어 영역은 고난도 문항인 2022학년도 수능 영어 33번 ’빈칸 추론‘ 문제에서 수능-EBS 연계 방식 및 유형인 ’핵심 제재·논지 활용 유형‘을 제시했다. ’2022학년도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의 지문과 유사한 소재의 지문을 활용한 예로, 이러한 유형에 대비해 EBS 연계 교재 지문의 주제, 요지, 소재와 유사한 다양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은 ’공유지‘(commons)를 사용함에 있어서 ’포획‘(capture)의 규칙에 관한 내용으로 문항 형식은 ’글의 순서‘ 유형이었는데, 수능에서는 ’빈칸추론‘ 유형으로 나왔다. 다루는 내용은 공유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공유지 사용자들 모두에게 관련된 규칙의 설정이나 변경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mandate)해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상과 같이 국어, 수학, 영어 영역 이외에도 한국사 영역, 탐구영역(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대해서도 시험의 성격, 평가 목표, 학습 방법, 수능-EBS 연계 방식과 유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험 자료에는 2023학년도 수능을 대비하는 수험생들 위해 수능 영역별 세부적인 평가 목표와 출제 문항의 원리, 학습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설명이 잘 돼 있어서 이른바 ’수능 족보‘의 출제 비결을 알고 이에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