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5월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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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5월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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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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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다.

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떤 시인은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이고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이고 앵두와 어린 딸기, 모란의 달이지만 무엇보다 신록의 달’이라고 극찬했다.

그래서 이 아름답고 멋진 5월에 유독 가족을 더 생각하고 다시 한번 돌아보라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을 만들었나 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행복이 넘쳐나야 할 가정 내에서 또는 가족들로부터 고통을 당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가정폭력으로 영원히 함께 하기로 했던 부부간 신뢰가 깨져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이로 인해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때로는 아이들에 대한 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가정폭력은 가정내 부부간 문제이고 아이를 체벌하는 것은 학대가 아니라 훈육이라며 가정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가정내 폭력은 은밀하게 발생되지만 대부분 갈수록 심각해지고 대물림되며 그 피해는 온전히 가족들의 몫이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던 아동이 피해의식을 가진 성인이 된다면 또 다른 범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나이들어 연로한 부모를 재학대하기도 하고 좋은 부모가 될 것이라 다짐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내 아이에게 자신이 받았던 학대를 그대로 하게 되는 자신을 보게 된다고 한다.

때리는 것만이 학대는 아니다. 술에 취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욕을 하는 일상이 반복돼 불안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많이 보았다.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아이들은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내가 당신이 되는 마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易地思之(역지사지)’를 참 예쁘게 표현해 놓은 말이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라고 해도 상대의 마음을 다 안다 장담할 수 있을까? 서로 모르는 사람이 만나 한 가족이 되어 살면서 어찌 순탄하고 행복한 일만 있었으랴! 사소한 일로 싸우고 화를 내다가도 무심한 듯 건네는 한 마디에 토닥여 주는 손길에 언제 그랬냐는 듯 웃게 되고 힘이 나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게 가족이 아닐까 싶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처음부터 좋고 멋진 사람도 멋진 삶도 없다. 모난 것은 둥글게 만들어 가고 부족한 건 채워가다 보면 행복한 가정이 되지 않을까?

문득 오래 전 보았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늦은 밤 반백의 중년 남자가 사람들이 있는 지하철 안에서 한참 동안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다.

어찌나 다정한지 나도 모르게 귀를 귀울이게 됐다.

건강은 괜찮은지 드시고 싶은 건 없는지 손주들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 전화라 하는 등 소곤소곤 오래 전화를 하고 마지막에 툭 던진 한마디“아버지 사랑합니다”

마음속에는 수 없이 되뇌었지만 한번도 그 말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중년의 남자가 사람 많은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사랑합니다.’ 한마디에 적잖이 당황했고 또 부럽기도 했다.

어디선가 고통을 당하는 우리의 가족과 이웃들을 돌아보는 소중한 5월이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은 가족들에게‘사랑한다.’한마디 건네는 날이 되면 좋겠다.
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김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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