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재개 빠를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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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4호기 재개 빠를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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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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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저께(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소형 모듈원전(SMR) 등 해외 원전시장 공동진출, 차세대 원전기술 협력을 공식화하면서 국내원전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전업계를 중심으로 그동안 중국, 러시아 등에 빼앗긴 원전분야 주도권 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양국 원전협력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SMR 기술 협력’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출력은 300㎿ 안팎으로 기존 1000~1500㎿급 원전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높고 도서·산간 지역에도 건설할 수 있어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미국과의 SMR 기술 협력은 중국과 러시아에 내준 원전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적 원전 동맹’으로 풀이된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원전시장 1위인 러시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간 원전 협력은 주도권 회복을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국내 원전시장에서도 잇달아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가 어제 오전 11시 최초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 27번째 원자력발전소로 지난해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를 취득한 후 원자로에 연료를 장전하고 고온기능시험을 거쳐 이날 원자로를 가동하게 됐다. 신한울 1호기는 핵심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RCP) 및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국산화로 기술 자립을 이뤄낸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여서 의미가 더 크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15년 사업계획이 확정된 이래 올해와 내년에 각각 준공 예정이었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일정도 나와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정부는 그저께 원전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법령상 기준과 절차를 준수해 질서 있게 추진하되, 최대한 신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건설 재개를 위해서는 법적·행정적으로 필수절차인 에너지 관련 상위 계획에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다시 반영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해 당초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2025년은 돼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울진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7년 동안 건설이 중단되는 바람에 원전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전업계 관계자들도 원전산업 생태계가 위축됐다며 조속한 건설 재개를 요청했다. 정부는 이왕 원전산업을 살리기로 방침을 정한 이상, 법적·행정적 절차를 과감히 줄여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앞당겨야 한다. 국가경제와 원전업계, 주민 모두를 위해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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