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0~2050년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오는 2050년 대구 인구는 181만 명으로 2020년 241만 명의 무려 25.2%인 61만여 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경북 인구는 2020년 265만 명에서 30년 뒤 226만 명으로 14.9%인 40만여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의 인구감소는 어제오늘의 난제가 아니지만, 이제 더 이상 그 해법을 미뤄서도 안 되고, 미룰 수도 없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는 얘기다.
지방의 인구감소를 견인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인구 유출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순 유출 인구는 대구가 3091명, 경북이 3010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는 3위, 경북은 5위를 기록했다.
인구 유출, 특히 생산가능인구인 청년층 감소는 도시 몰락을 앞당기는 최악의 위험 요소다. 경기와 인천이 인구 순 유입 1, 2위로 나타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지방의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삶터를 옮겨가는 이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넓은 취업 기회와 수준 높은 교육문화환경 때문이다.
지역 인구 급감을 막아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첫째, 좋은 기업 유치와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둘째, 죽어가는 지역 대학을 매력적인 교육시설로 살려내는 등 교육환경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셋째, 질 높은 문화예술 창달로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를 채워주어야 한다. 그간 지자체들이 집착해온 출산 지원 정도의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의 미봉책이다.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자치단체장들에게 내려진 으뜸 사명은 양질의 알짜기업 유치와 왕성한 창업지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대구·경북’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지역의 피폐와 지방소멸을 막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지방정부의 피나는 노력이 합쳐져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떠나갔던 젊은이들이 흔쾌히 되돌아오는 지방을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에 다다랐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