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준비한 확진자 투표 "아무도 안왔다"…대부분 투표소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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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 준비한 확진자 투표 "아무도 안왔다"…대부분 투표소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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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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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1일 대전 중구 서대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채 대기하고 있다. 뉴스1

“6시입니다. 확진자 투표 준비하겠습니다”

1일 오후6시 정각. 서울 강북구 강북구청 4층 대강당에 마련된 수유3동제1투표소를 책임지는 선거관리관이 일반 유권자 대상 사전투표가 마감과 동시에 강당 문을 닫았다.

이후 사무원·참관인 10여명은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방역에 필요한 비닐가운과 라텍스장갑, 페이스실드를 나눠 착용하고 서로 비닐가운 매듭을 매주었다. 이들은 단 6분만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현장을 총 책임지는 선거관리관은 투표소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분주하게 확진자 투표에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끝까지 힘내자”며 사무원들과 참관인들을 독려했다.

확진자 투표 시간인 오후 6시30분이 되자 선거관리관은 “확진자 투표 시작하겠습니다”라며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5분, 10분, 2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무원들과 참관인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본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올 유권자를 기다렸다. 선거관리관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지 않고 투표소 곳곳을 움직이면서 혹시라도 미비한 점이 있는지 계속 확인했다.

강당 천장 아래 붙어있는 시계가 7시30분을 가리키자 선거관리관은 “마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강당 문을 닫았다. 결국 한 시간 동안 이곳을 찾은 유권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곳을 담당하는 선거관리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서 많이 오시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다”면서도 “그래도 1명의 유권자라도 와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투표율도 역대 지선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오후 7시 30분 기준 50.9%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사전투표 등 921만8252명) 중 2256만789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18년 7회 지선 최종 투표율인 60.2%보다 10%p 가까이 낮은 투표율이다.

수유3동제1투표소처럼 유권자가 없는 곳은 드물었지만 다른 곳들도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일반 유권자 대상 투표에서 저조한 참여율이 확진자 투표에도 이어진 것이다.

구로구 구로구민회관 1층에 마련된 구로제5동제3투표소에 첫 유권자는 나타난 시각은 6시36분쯤이었다. 파란색 모자를 쓴 체육복 차림의 남성이 투표소 입장 전 사무원에게 신분증을 내밀고 확진 문자를 보여줬다. 이 유권자는 최대한 숨을 참으면서 사무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약 2분 정도 만에 확진자가 투표를 마치고 나왔고 선거사무원들은 확진자가 접촉한 물건들을 별도로 버리고 소독하면서 다른 확진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뒤이어 또 다른 확진자가 투표장으로 들어섰고, 사무원들은 차분히 신분증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건냈다. 1시간 동안 선거는 차분하면서도 조용히 진행됐다.

이곳을 책임지는 선거관리관은 “코로나19 확진자 투표가 불안하지 않고 괜찮다”며 “공무원으로서 선거 중립을 잘 지켜서 이번 지방선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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