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 여당 국민의힘은 전국 226곳 중 145곳에서 이겨 민주당(63곳)에 두 배 이상 앞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민주당 151곳, 자유한국당은 53곳 승리)를 뒤집은 형국이다. 광역의회 역시 국민의힘 482명, 민주당 271명으로 여당이 우위를 점했다. 다만 기초의회에선 민주당 1184명, 국민의힘 1179명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은 국민의힘이 5곳, 민주당이 2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국민의힘의 압승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있지만,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잇따른 ‘자책골’ 영향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심리가 작동했을 뿐, 국민의힘에 대한 신뢰가 결정적으로 작동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더욱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는 충고가 잇따른다.
선거 결과를 일차적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여 거듭나야 할 정당은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반성은커녕 각종 꼼수까지 동원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밀어붙이는 등 ‘국회 다수’를 남용한 방자(放恣) 행태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소속 의원들의 ‘성비위’ 의혹에다가 지도부 내분 등 선거기간 내내 거듭된 헛발질도 패인으로 지목된다. 참패 내상을 입은 야당은 ‘국회 독주’ 등 비상식적 행태를 버리고 협치의 길을 과감히 모색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이 영남지역 전역의 지방정권을 회복한 것은 영남이 이 나라 정치의 중심에 다시 섰음을 의미한다. 이 시점에 여당은 지난번 제7회 지방선거와 21대 총선에서 처참하게 완패를 당한 기억을 상기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섣부른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온갖 실정으로 허망하게 탕진된 천문학적 숫자의 국부(國富)를 회복해야 할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다. 정부 여당은 겸손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국민이 맡긴 역할에 열성을 다해야만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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