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고 넘자 高물가 쓰나미”
  • 조석현기자
“코로나 파고 넘자 高물가 쓰나미”
  • 조석현기자
  • 승인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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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자영업자들 아우성
식용유·밀가루·물엿·채소류
경유·전기료 등 원재료비 껑충
가격인상 손님 끊길까 좌불안석
이러나 저러나 한숨소리 깊어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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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간 신음하던 자영업자들이 이번엔 고물가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최근들어 코로나가 다소 잠잠해지는 듯 싶더니 고물가가 자영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식용유부터 밀가루, 물엿에 채소류까지 오르지 않은 식재료가 없는 데다 2000원대를 훌쩍 넘어버린 경유가격, 전기료·도시가스료 인상 등 물가상승의 파고가 자영업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고물가는 러-우 전쟁 장기화와 세계 각국의 식량 안보주의 강화 등 정부의 통제 밖에 있는 외부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4일 대구경북 자영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불황 탈출을 기대하던 외식업계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식재료 대란’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 심화와 물류대란, 기후변화로 인한 식자재 수급불안,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오르지 않은 식재료가 없다.

국제 밀 가격이 전년 말보다 43%나 오르면서 이를 원료로 한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1kg) 1880원(전년동월(1080원) 대비 74.1%↑) △옛날국수 소면(900g) 3150원(전년동월(2580원) 대비 22.1%↑) △3분 쇠고기카레(200g) 1380원(전년동월(950원) 대비 45.3%↑) 등 소비자 가격도 급등했다.

특히 전쟁에 따른 봉쇄로 곡물 최대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었던 인도네이시아의 수출 중단은 국내 ‘식용유 대란’을 불러왔다. 실제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해표맑고 신선한식용유(900ml)는 4680원으로 전년동월(4250원) 대비 10.1% 상승했다. 연초 2만~3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치킨집, 중국집 등 업소용 식용유(18L)도 최근에는 7만원대로 두배 이상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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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모(50)씨는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며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온라인으로 몇 통 주문해뒀다”면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니 음식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작황부진으로 △감자(100g) 400원(전년동월(316원) 대비 84원(26.58%)↑) △시금치(1kg) 7500원(전년동월(4640원) 대비 2860원(61.63%)↑) △수박 (1개) 2만5500원(전년동월(1만8083원) 대비 7417원(41.01%)↑) 등 농산물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국내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5월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등이 모두 상승했다.

포항시 남구 이동에서 분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B모(48·여)씨는 “분식점은 소비자 인식상 한 그릇에 7000원 이상 받기가 힘든데 최근 가격을 1000원 올렸다”며 “손님들 눈치가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올리지 않고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는 7~9월께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어 이래저래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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