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환율전쟁, 韓 금리인상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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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환율전쟁, 韓 금리인상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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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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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가 크게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섬에 따라 국제 자본이 금리가 높은 달러 자산으로 옮겨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자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앞 다퉈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주 15년 만에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전세계가 환율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미국 연준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16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은 곧바로 금리인상을 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0.5%포인트 금리인상을 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영란은행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다. 영란은행은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캐나다, 노르웨이 등 수많은 나라들이 연준을 추종해 금리를 올렸다.

이들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일단 금리차로 국제 자본이 자국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대에 자국 통화가 약세면 수입물가가 그만큼 더 높아져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긴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과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올 들어 달러 가치는 7% 정도 급등했다.

달러가 급등하자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통화는 급락하고 있다. 한국의 원화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오른 1302.8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한국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다. 한국은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원유를 살 경우,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이면 1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하기 위해 1200원만 지불하면 되지만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일 때는 1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하기 위해 1300원을 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주요 경제국에 비해 아직은 낮은 편이다. 5월 CPI는 미국이 8.6%, EU는 8.1%, 영국은 9.1%다. 이에 비해 한국은 5.4%다.

그러나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도 곧 미국이나 EU처럼 8%대로 올라갈 수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75%포인트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다. 미국은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이 임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때다. 금리를 인상하면 부동산 거품을 빼는 효과도 있다. 물론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거품이 갑자기 붕괴되면 한국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 버블은 언젠가는 터지게 돼 있다. 버블을 빨리 털고 가는 것이 더 낳을 수도 있다.

전세계가 이미 환율전쟁에 돌입했다. 한국은행도 전투에 나서야 할 때인 것 같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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