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탱고는 명상입니다” 포항 명상탱고 전도사 부부 화제
  • 신동선기자
“아르헨티나 탱고는 명상입니다” 포항 명상탱고 전도사 부부 화제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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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학·이순미 부부
수년째 명상탱고 홍보
음악 듣고 걷는 춤 과정
집중명상 영역과 일치해
치매예방·뇌 관리에 최고
포항 아르코공연센터서
오늘부터 대면 강좌 진행
최원학·이순미 부부가 탱고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최원학·이순미 부부가 탱고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남녀가 쌍을 이뤄 춤을 추는 아르헨티나 탱고가 명상이라는 주장과 함께 포항에서 수년째 명상탱고를 보급하고 있는 최원학(72)·이순미(66·여) 부부가 화제다.

“그게(명상탱고) 그 마이 좋으나!” 정신과의사이자 뇌과학전문가인 이시형 박사의 말이다.

그는 걷기와 명상이 함께 되는 아르헨티나 탱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같이 감탄했다.

탱고전도사 최원학·이순미 부부에 따르면, 탱고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기분을 정화하고 동기를 강화해 생활에 활력을 갖게 한다. 우울증, 불면증 해소와 공황장애, 강박증 등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도 있다. 또한 탱고는 세포 활성화로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몸 속 발암물질을 활성세포가 청소를 해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탱고는 음악을 듣고 걷는 춤이다. 이 때문에 춤을 추는 과정이 집중명상 영역과 일치해 명상탱고로 불린다.

명상은 눈을 감고 고요한 가운데 잡념에 빠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마음 수행이다. 기독교에서는 묵상기도,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수행에서 사용된다.

심리학계에서도 명상요법은 맥박과 호흡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고, 고혈압 등 증상 억제기능을 한다고 보고 있다.


집중명상은 어떤 특정한 대상에 집중하는 정신 수행을 말한다. 소리에 집중해 걷는 행위나 호흡 스트레칭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 등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학(왼쪽) 탱고 전도사와 이시형 박사.
2012년 영일대해주욕장에서 펼쳐진 포항탱고페스티벌 장면.
 

일반적으로 사교를 위해 무도회에서 남녀가 쌍을 이뤄 춤을 추는 방식인 탱고가 바로 이 집중명상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명상탱고는 2000년대 중반에 재미교포 박찬경씨가 도입했으나, 그동안 탱고가 마음 수행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박씨는 미 우주항공국 NASA 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NASA에 재직 중 탱고에 심취해 탱고교습가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동했다. 이후 2004년 국내로 들어온 박씨는 명상탱고를 전했고, 그의 제자인 최원학·이순미 부부의 초청으로 포항지역을 3차례 다녀가기도 했다.

명상탱고의 원조격인 최씨 부부는 포항과 경주에서 명상탱고를 전하는 전도사로서 10여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이들 부부는 포항제철공고 교사였다. 최씨는 수학을 가르쳤고, 그의 부인은 가사 과목을 가르쳤던 교육자다. 교편을 퇴직한 뒤 명상탱고를 우연히 접하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왔다. 최씨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명상탱고 강좌를 열고 학생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탱고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9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이 위축되면서 일시 대면 강좌가 중단됐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강화됐던 방역체계가 완화돼 일상이 회복되면서 명상탱고 보급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최씨는 이달 1일부터 포항 중앙로 아르코공연연습센터에서 대면 강좌를 열고, 명상탱고 교습을 진행한다.

최씨는 “뇌과학자들은 치매예방과 뇌 관리를 위해 춤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하며, 그 중에서도 명상탱고가 제일 낫다”며 “사교 춤으로만 탱고를 평가하는 건 국민 건강 차원에서 매우 좋지 않은 편견”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35년 전부터 스포츠 댄스, 캬바레춤 등 커플 댄스를 배웠지만, 패턴을 갖고 있으면 명상이 아니”라며 “패턴은 다음에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고, 탱고는 길이 정해져 있지 않다. 리드하는 남성의 무게 중심에 따라 춤이 만들어지고, 여성은 상대의 움직임에 집중하지 않으면 다음 가는 방향을 따라가지 못하는 집중력이 필요한 집중명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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