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임명·與 내홍·물가까지 ‘첩첩산중’
  • 손경호기자
장관 후보자 임명·與 내홍·물가까지 ‘첩첩산중’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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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깊어지는 尹대통령
외교 일정 끝, 국내 현안 산적
野, 김승희 지명철회 요구 속
임명 강행 시 대치 국면 심화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영향에
국민의힘 내홍 관리도 큰 부담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 열어
대책 논의에도 묘책은 안 보여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오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오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빡빡한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앞에 놓인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 여당의 내홍, 치솟는 물가 등의 현안은 물론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도 윤 대통령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인 23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29일까지 재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이날까지 인사청문보고서가 재송부되지 않아 윤 대통령은 이들 3명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었다.

국회가 인사청문요청서를 재송부하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이들 3명에 대한 임명을 재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8일 김승희 후보자를 대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하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김 후보자 측에서는 혐의에 대해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라고 했지만, 야당은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 사적 유용·세종시 관사 재테크·엄마찬스·가족부동산 의혹과 막말 논란 등을 들어 지명철회·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윤 대통령이 이들을 임명할 경우 야당과의 대치 국면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격화하고 있는 여당의 내홍도 윤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지만, 여당 내홍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여당의 내홍도 관리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6월 5주 차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28~30일 실시, 전국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였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는 53%에 달했지만, 하락세를 보여 6월 3주 차 49%, 6월 4주 차 47% 등 하락세를 보였는데,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45%에서 43%, 42%, 40%로 동반 하락했다.

치솟는 물가 등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문제다.

당국은 오는 5일 발표하는 6월 소비자물가가 5월(5.4%) 수준을 뛰어넘어 6%대 상승률을 기록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출도 문제다.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103억달러(약 13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6월 수출 증가율이 5.4%로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아 수출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3일 오후 2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고물가, 수출 약화 문제를 중심으로 한 경제 긴급 대응 방향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묘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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