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도 ‘깡통 전세’ 등장
  • 신동선기자
포항에도 ‘깡통 전세’ 등장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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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가… ‘갭투자’ 쓰나미 경고등
포항 전세가율 82.9% 전국 상위권… 북구는 갭투자 전국 3위
전세가율 상승, 갭투자 문턱 낮추며 악성 깡통주택 증가 전망
향후 집값·전세값 떨어지면 전세보증금 떼일 가능성 높아 주의
부동산 관계자 “세입자들,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고 입주해야”
포항에도 주택 매매가보다 전세가격이 높은 이른바 ‘깡통 전세’가 등장했다. 포항은 전세가율이 82.9%로 전국의 상위권에 속해 전세 입주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미분양이 많은 포항지역 특성상 저가를 노리는 갭투자자들이 몰리다 보니 악성 깡통주택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포항 북구 양덕동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 사진=경북도민일보 DB

포항에도 주택 매매가보다 전세가격이 높은 이른바 ‘깡통 전세’가 등장해 세입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포항은 전세가율이 82.9%로 전국 상위권에 속해 깡통 전세 위험의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빌라를 넘어 저가 아파트에서도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역전세 현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저가 아파트가 밀집돼 갭투자 열풍이 불어닥쳤던 지방을 중심으로 ‘깡통아파트’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타지방(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5.4%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75.5%) 이래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업계는 통상 전세가율이 70~80%를 웃돌면 깡통 전세의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집값이나 전셋값이 떨어지면 세입자는 전세 계약이 끝난 뒤 전세보증금을 떼이거나 제때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지방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곳도 적지 않다.

한국부동산원 5월 자료 기준으로 전국에서 전남 광양(85%)의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주 서원구(84.3%) △경기 여주(84.2%) △충남 당진(83.5%) △전남 목포(83.4%) △경북 포항(82.9%) 등의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이미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포항시 남구 A 아파트의 전용면적 80㎡ 전세 매물은 1억2000만원대에 거래됐다. 그런데 2주도 지나지 않아 같은 동에서 매물이 1억1500만원대에 팔렸다. 사실상 같은 시기 매매가격보다 전세 거래가격이 높은 셈이다.

또 다른 포항시 북구의 C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4월 매매가격 1억2000만원보다 1300만원 비싼 1억3300만원에 5월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포항은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지역 특성상 저가를 노리는 갭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 통계에 따르면 포항 북구는 지난해 8월 이후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가 940건으로 전국 3위다. 1위는 경남 김해시(1512건), 2위는 △경기 평택시(1250건)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전세가율 상승이 갭투자 문턱을 낮추면서 악성 깡통주택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한다.

포항의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데다 포항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요인 때문에 매매보다 깡통전세가 더 유행할지도 모른다”면서 “갭투자도 늘고 있어 세입자들은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고 입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깡통 전세가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전세가 일반화되려면 외환 위기 당시처럼 집값이 크게 떨어져야 하는데, 수년간 상승분 대비 최근 집값 하락 폭이 훨씬 작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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