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폭증… 농촌 취약계층 특별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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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폭증… 농촌 취약계층 특별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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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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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에서 집계된 누적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환자에 견줘 3배 가까이 많다는 통계도 나왔다. 폭염이 길어지면, 제아무리 무더워도 농사일을 멈출 수 없는 농민들이 가장 먼저 온열질환 위험군으로 변한다. 농촌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관리가 긴요한 계절이 닥쳤다. 폭넓은 예방·관리시스템을 가동해 피해를 줄이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감시체계의 신고현황에 따르면 올 5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43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52명)와 비교해 약 2.9배나 많은 수치다. 지난 2일에는 연중 가장 많은 109명의 온열질환자가 하루에 발생하기도 했다. 5일 오전 현재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올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68명으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4일 낮 최고기온은 예천 지보면이 36.3도, 청송이 35.1도를 기록했다. 대구와 경산·구미에는 18일째, 포항·경주는 17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대구에서는 6월 30일 이후 닷새째 폭염 경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다.

대개 7월 말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불볕더위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이 고기압이 6월 말에 세력을 확장하면서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여기에 습기를 가득 머금은 남서풍까지 더해지면서 밤낮으로 무더운 날씨가 연속되는 상황이다.

온열질환이란 푹푹 찌는 일기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급성질환으로서 가벼운 열 발진부터 열탈진·열부종·열실신·열경련·열사병 등 다양한 양태로 진행된다. 특히 위험한 질환은 열사병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창백함·근육 경련이 뒤따르는 탈진이 오거나, 심하면 고열과 함께 땀이 나지 않으면서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져 의식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 폭염 시간대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무더위 철에는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코로나19로 장기간 폐쇄된 무더위 쉼터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있다. 대구의 경우, 쉼터 1019곳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래서는 안 된다. 아무리 무더워도 일터로 나가야 하는 농민과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행정을 집중해야 한다. 갓 출범한 제8기 민선 단체장들의 세심한 민생 밀착형 행정 능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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