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포항 그리고 광양
  • 이진수기자
포스코와 포항 그리고 광양
  • 이진수기자
  • 승인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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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래 먹거리산업 투자
포항은 광양의 5분의 1 불과
포스코 기업 논리 우선보다
양도시 형평 있는 투자 중요
포항·포스코 둘이 아닌 하나
상생으로 도시발전 추구해야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신사업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의 본업으로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에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3차에서 4차 산업으로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은 5년에 불과한 것이 오늘날의 세계 경제입니다.

정체나 퇴보가 아닌, 새로운 산업구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업의 혁신과 투자가 절대적입니다.

글로벌 철강사 포스코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이어져온 철강이 언제까지 호황을 누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포스코는 신성장 동력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른바 친환경 산업으로 일컫는 이차전지와 수소경제사업이 대표적이지요.

이차전지와 수소는 전 세계가 오는 2050년 탄소중립(탄소제로)을 위해서는 필연적인 산업입니다.

지난 1968년 포항에서 출범한 포스코는 국내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철로써 국가에 보답한다는 ‘제철보국’의 창립 정신은 숱한 포스코인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각인될 정도입니다.

포스코는 제철산업의 확장을 위해 1987년 광양제철소 준공으로 포항과 광양이라는 쌍두마차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포스코그룹의 미래 먹거리산업인 이차전지 및 수소경제사업에 대한 포항과 광양의 지역 투자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전남 광양에 이차전지산업에 대대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차전지의 양극재 공장 건설 1단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4단계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구체 공장, 수산화리튬 공장, 폐배터리 리사이클 공장,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 등으로 이차전지산업에 핵심적인 연관 공장의 순차적인 건설로, 광양에 무려 2조 8711억 원의 투자입니다.

차세대 신재생 에너지원인 수소사업을 살펴볼 까요.

2016년 광양 LNG터미널 5호기 증설을 시작으로 6호기 증설, 그리고 7, 8호기 증설과 광양 수소 복합단지 구축 등 2025년까지 1조 2922억 원을 투자합니다.

광양에 이차전지와 수소사업에 대한 총 투자액은 무려 4조 1633억 원입니다.

포스코의 태동지이며 철강의 성지인 포항은 어떨 까요.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 2500억 원에 이어, 영일만산업단지에 6000억 원 등 포스코가 포항에 투자할 이차전지사업 액수는 8500억 원 입니다. 수소 부문은 아예 없습니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와 수소사업이라는 미래 먹거리산업에 있어 광양에는 4조 1633억 원을 투자하는 데 반해 포항은 고작 8500억 원인 것입니다.

포항이 광양의 20.4%로, 5분의 1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러니 포항시민과 지역 경제인, 포항시에서 포스코가 광양에 집중 투자하고, 포항은 홀대한다는 소리가 나올 만 합니다.

더욱이 굴뚝산업으로 대표되는 철강이 아닌, 친환경과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지역 간 투자 차별로 포항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곧 지역발전인 만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볼까요.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에, 적정한 투자로 최대한의 경영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입니다.

그런 면에서 포스코는 포항보다는 광양이 사업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포스코가 공기업으로 출발한 태생적 한계로 인해 정치권의 입김은 물론 포항, 광양이라는 지역 정서와 요구에 자유로울 수 없는 고충도 있을 것입니다.

포항에 투자하면 광양의 안색이 변하고, 반대로 광양에 투자하면 포항 또한 서운한 감정으로, 기업이 효율적인 투자를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포스코의 입장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포스코의 저조한 포항 투자는 정당성을 얻기에는 부족합니다.

광양에 충분한 투자를 한 만큼, 이제는 포항에 투자하길 바랍니다.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닙니다. 두 집 살림을 원만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지역 편중이 없는 형평성 있는 경영이 중요합니다.

포항시와 지역 경제인들도 포스코의 포항 투자를 위해 소통과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구축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지역과 기업은 둘이 아닙니다. 지역과 기업이 상생할 때 도시가 발전하고 번창합니다. 포항과 포스코는 그런 관계가 돼야 합니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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