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이 차서? 여름 과일 많이 먹으면 배아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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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이 차서? 여름 과일 많이 먹으면 배아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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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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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수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살구, 자두…. 과일(또는 과채류)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런데 달고 시원한 수박이나 참외, 새콤달콤한 자두 등을 먹고 배가 아프고 설사를 했다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한방에서는 과일도 찬 성질과 따뜻한 성질로 구별한다. 찬 성질의 과일(과채류)은 수박, 참외, 포도, 멜론, 귤, 파인애플, 배, 감, 바나나, 딸기, 자두 등을 꼽는다. 성질이 따뜻한 과일은 사과, 살구, 복숭아, 매실, 석류, 무화과, 대부분의 견과류가 해당한다.

물을 성질이 차다고 보기 때문에 수분이 많은 과일은 대부분 찬 성질의 과일로 분류된다. 일년 중 가장 더운 날들인 복날에 수박과 참외 등 찬 성질의 과채류를 먹는 이유는 음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소음인 등 몸이 찬 사람은 찬 성질의 과일이 맞지 않는 반면 소양인 등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찬 성질의 과일이 맞는다.

하지만 ‘성질이 차다’는 것을 과학적으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수박이나 참외 등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픈 과채류에는 ‘먹었더니 속이 냉해지더라’는 경험 말고 실제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들이 있다.

수박의 경우 붉은 과육 속에 들어 있는 리코펜 성분이 과다 섭취 시 설사와 소화불량, 복부팽만을 일으킨다. 리코펜은 항산화물질이라 암을 예방하는 물질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주의할 점도 있다. 가뜩이나 수박은 수분 함량이 91%라 찬 수박을 먹을 경우 찬물을 벌컥벌컥 마신 거나 진배없다.

자두에는 펙틴같은 식이섬유와 소르비톨(당알코올)이 풍부해 많이 먹을 경우 배가 아플 수 있다. 서양에서 특히 건자두는 변비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소르비톨은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식이탄수화물인 포드맵(Foedmap) 식품이기도 하다.

과일의 단맛은 과당(Fructose)에서 나온다. 과당은 설탕의 구성 성분으로,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져 이당류인 설탕이 된다.

소르비톨 외에도 과당, 유당, 올리고당 등도 포드맵으로 분류된다. 포드맵은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대장으로 이동하면서 삼투압 작용으로 인해 장관으로 물을 끌어당겨 장운동을 활성화시켜 심한 경우 설사를 일으킨다. 또 대장에서 빠르게 발효돼 많은 양의 가스를 만들어내 복통, 복부팽만감을 일으킨다.

우유 속의 유당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듯 과당도 흡수를 잘 못하는 이들이 있다. 많은 양을 먹은 것도 아닌데 과당흡수장애를 가진 이들은 과당을 흡수 못해 복부 팽만이나 복통을 겪는다.

대체로 많이 먹으면 안좋다는 과일들은 장미목 장미과 식물의 열매들이다. 매실이나 살구, 복숭아, 자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씨 주변에 실처럼 식이섬유가 붙어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식이섬유가 많고, 신맛이 나서 위가 약한 사람들에게 속쓰림을 유발한다.

과당은 많이 먹을 경우 포도당보다도 건강에 나쁜 것으로 간주된다. 포도당은 체내 에너지로 바로 쓰일 수 있는데 과당은 간으로 가서 포도당이나 글리코겐 등으로 형태를 바꿔야 사용될 수 있다. 그런데 너무 많은 과당을 섭취하면 간에 과부하가 걸려 과당이 지방으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간에 지방으로 축적되어 지방간 질환을 초래할 수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중 요산 수치를 올리고, 인슐린 저항성도 유발한다.

특히 음료 등에 사용되는 액상과당의 경우 이런 위험이 높다. 하지만 보통 과일은 섬유소나 비타민 등 다른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는 한 과당의 위험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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