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장으로 간 9대 포항시의회
  • 모용복선임기자
민생현장으로 간 9대 포항시의회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2.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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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포항시의회 첫 민생행보
연일 현장 찾아 소통의정 눈길
백인규 의장 개원사 약속 이행
인사권 독립으로 시민 기대속
인사전횡 등 부작용도 우려돼
시의회 소통행보로 우려 불식
현장 찾아 주민목소리 들어야
요즘 포항시의회 행보가 심상찮다.

지난 4일 개원한 제9대 포항시의회는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마무리 짓고 연일 활발한 소통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구성 이후 첫 민생행보로 찾은 곳이 단연 눈에 띈다. 백인규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지난 11일 청하면에 있는 포항시 장애인재활작업장을 방문해 주요 시설을 살피고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의원들은 관계자로부터 현안사항을 전해 들은 후 지역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권익증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3일에는 지역 내 노인·장애인·보훈단체와 군부대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들은 먼저 해병대 제1사단과 해군 제6항공전단, 해병대교육훈련단을 방문해 지역 안보 수호와 재난재해시 적극적인 협조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군부대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상이군경회, 6·25참전유공자회, 노인회·교통장애인협회 등을 방문해 운영현황과 애로사항을 듣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14일에는 지역 유관기관을 찾아 소통행보를 펼쳤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이날 의정회, 철강공단, 소방서, 세무서, 경찰서 등 총 11개소를 방문해 현안문제를 공유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일 주일간 펼친 현장행보를 보면 9대 의회 의정활동 방향을 알 수 있다. 백인규 의장은 지난 4일 의장으로 선출된 후 오후 열린 9대 의회 개원사에서 더 낮은 자세로 시민과 취약·소외계층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첫 민생행보에서 장애인재활작업장 방문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다.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수많은 약속을 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언(食言)을 해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는 건 다반사다. 더욱이 이해(利害) 관계가 없는 개원사 약속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백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가장 먼저 취약계층을 찾아 약속을 이행했다. 의회가 신뢰받는 주민 대의기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노인·장애인·보훈단체와 군부대를 잇달아 방문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유관기관 11개소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날 방문은 지난 일주일간 현장행보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 수 있다. 정치, 산업, 치안, 소방, 세무 분야를 망라한 유관기관들을 방문해 현안업무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인사권 독립으로 권한이 강화된 의회가 지역 유관기관들과 굳건한 협력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시민 권익 신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올해 1월 13일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본격 시행됐다. 이에 따라 의회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독립적 인사권을 행사하고 정책지원관도 둘 수 있게 됐다. 지방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가 더욱 뿌리내릴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동시에 의원들의 역량부족이나 인사전횡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제도 시행 초기 이러한 부작용이 노정된다면 인사권 독립은 오히려 ‘양날의 칼’이 되어 풀뿌리 민주주의에 생채기를 낼 수도 있다.

제9대 포항시의회는 출범과 함께 지역사회 그늘 지고 낮은 곳을 찾아 민생행보를 펼치며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앞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인사권 독립 시행으로 인한 세부적인 제도 마련과 인사채용 등 디테일이 요구되는 일이 즐비하다. 자칫 삐걱했다간 언론과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십상이다.

첫 임시회는 의장단 선출과 개원식, 상임위 구성으로 인해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이제부터는 본선이다. 포항시의회에 대한 높아진 관심만큼 감시의 눈초리도 더욱 커졌다. ‘의원입네’하며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다간 4년 후엔 큰코다친다. 9대 의회의 화려한 출발이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않으려면 현장 속으로 들어가 주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특히 민의에 전당에 첫발을 내디딘 초선 의원들은 이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을 필요가 있다. 오늘부터 열리는 제296회 임시회가 그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모용복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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