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2개월여 만에 與지도부 교체 초유의 사태
  • 손경호기자
새 정부 출범 2개월여 만에 與지도부 교체 초유의 사태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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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마저 직무대행직 사퇴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초읽기
권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엄중한 위기 직면 책임 통감”
늦어도 광복절 전 출범 목표
비대위원장 5선 정진석 유력
親이준석계 버틸 명분 사라져
이, 법원 가처분 신청할 수도

국민의힘 배현진·조수진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권성동<사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영석 최고위원도 31일 사퇴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출범 2개월여 만에 여당 지도부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광복절(8월15일) 전에는 권성동 대행 체제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 사퇴와 초선 의원들의 사퇴 요구 속 신중론을 폈던 권 원내대표가 결국 비대위 체제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조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며 “친이준석계가 버틴다고 해도 명분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안으로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그와 관련한 전국위를 소집하고 비대위원장 선출까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광복절까진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의 대행직 사퇴로 당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는 당대표 궐위와 최고위 기능상실을 비대위 출범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와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 사퇴로 9명의 최고위원 중 5명(이준석·권성동·김재원·배현진·조수진)이 부재하면서 최고위 의결정족수인 ‘과반’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최고위 기능이 상실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캐스팅보트가 될 경우 자진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남은 7명 가운데 4명(배현진·조수진·윤영석·성일종)모두 사퇴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며 현 지도부 체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김 최고위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려면 전국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권 원내대표가 이번 주 비대위 체제를 발표하고,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를 거쳐 비대위원을 임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의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권성동 의원이 이른바 윤핵관이란 상징성이 부각돼 왔기 때문에 계파 색채가 덜 드러나는 사람부터 찾아야 한다”면서 “당을 안정화시키려면 의원들이 원하는 인물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이준석 대표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다. 윤리위 징계 후 3주 넘게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나고 있는 이 대표는 연일 여의도 정치권을 저격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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