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두달 앞두고 장소 변경 ‘찬반양론’安東이 시끌
  • 정운홍기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두달 앞두고 장소 변경 ‘찬반양론’安東이 시끌
  • 정운홍기자
  • 승인 2022.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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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축제장 원도심 이전 결정
주최 측 원도심 상인·시민 주도
시 전역 축제 장 실현 의지 표명
기존 장소 주 무대로 행사 준비
축제 방식 전면 재수정 불가피
행사 관계자 “완성도 떨어질 것”
예산·인력 또한 큰 폭 증가 예상
주차·대중교통 이용 혼란 가중
크고 작은 문제점들 드러날 듯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손꼽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개최장소를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축제 개최일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주최 측이 메인 축제장을 갑자기 원도심으로 옮기기로 결정하자 그동안 축제준비를 해온 행사관계자들이 반발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축제 주관사인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탈춤페스티벌 개최장소를 안동시내 원도심으로 옮기는 것을 잠정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단이사회 당시 권기창 안동시장이 기존 축제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변화의 핵심으로 축제 장소의 변경을 강력히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안동시가지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원도심 상인과 시민들이 주도하는 거리축제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하지만 축제 장소의 원도심 이전 계획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탈춤 축제장을 주 무대로 준비해오던 모든 행사계획을 불과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주 무대를 옮기면 축제 방식의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탈춤축제 기간 동안 펼쳐지는 공연을 기획하는 지역 문화계에서는 장소의 변화에 따라 기존 공연의 틀을 일부 또는 전면 수정해야 하다 보니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또 원도심의 공간적 제약에 따라 기존 축제장에서 이뤄졌던 체험 및 상가 부스 운영 등이 축소 운영되는 것은 물론 원도심 전체가 축제장으로 꾸며지는 만큼 예산과 인력 또한 기존 장소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도심으로 축제장소가 옮겨오는 만큼 도로의 일부 또는 전면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차문제와 더불어 도심 내 차량 교행에도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내버스 노선도 일부 변경이 불가피해 대중교통 이용에도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축제가 원도심에서 이뤄지게 되면 기존의 ‘관 주도형 축제’가 ‘주민 주도형 축제’로 바뀌게 되는데 이 또한 단기간에 지역주민들의 적극성을 이끌어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는 안동민속축제의 경우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풍물경연대회’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넓은 공간이 필요한 공연인 상황에서 자칫 탈춤축제와 민속축제가 따로 분리돼서 열리게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안동의 대표 축제가 크고 작은 문제점이 야기되는 실험적 무대가 되는 것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시민 A모씨는 “탈춤축제가 원도심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은 매년 제기됐던 사안이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안동의 대표 축제인 만큼 축제를 주도해야 할 시민들과 미리 상의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원도심에서 치러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성공적인 변화의 바람으로 불어올지 아니면 무리한 추진으로 안동대표 축제에 오점을 남길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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