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꽉 막히는 포항 7번 국도 “흥해우회路 ‘흥해만 우회’ 하나”
  • 신동선기자
피서철 꽉 막히는 포항 7번 국도 “흥해우회路 ‘흥해만 우회’ 하나”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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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정체 흥해 도심 관통은 해소됐으나 끝지점 병목 현상 심각
주민 “청하면 월포리까지 우회도로 연장 주장했지만 무시당해”
당국 “포항-영덕 동해안 고속도로 개통되면 개선될 것” 해명
7번 국도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개설한 흥해읍 우회도로가 지난 4월 28일 전격 개통했는데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상습 정체구간으로 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 우회도로가 있는 흥해 구간을 벗어나 기존 국도가 있는 청하면 입구는 기존 국도와 다른 도로를 타고 넘어오는 차량들의 집합지점이 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병목지점으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흥해우회도로는 흥해 지역만 멀쩡하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흥해만 우회도로’라는 조롱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의 흥해우회도로가 생긴 이유는 흥해읍 도심을 관통한 기존 도로가 국도로서 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는 횡단보도와 신호체계들로 인해 국도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이 구간은 상습적인 교통 병목을 겪었다. 특히 여름철 피서객들이 몰려들 때에는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를 잇는 28번 국도마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체증이 매년 반복돼왔다.

이 같은 교통체증은 포항 남북을 잇는 영일만산업도로 개통 이후 다소 완화됐다. 이는 영일만산업도로가 포항 북부지역 해변과 흥해 도심을 벗어난 7번국도 지점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해읍 우회도로가 개통된 이후에는 기존 병목 현상은 사라졌지만, 우회도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흥해읍과 청하면을 경계로 한 7번국도 구간이 상습정체를 겪고 있다.

실제로 여름 피서객들로 절정을 이룬 지난 5일 오전부터 흥해읍 곡강리와 청하면 월포리로 이어지는 국도 7호선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 구간은 평일 출퇴근 시각과 주말이면 어김없이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주민 박모씨(61)는 “원래 국도를 이용해서 흥해 도심을 관통했을 때는 차량행렬이 신호를 받고 순차적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에 흥해읍 도심 끝 지점에서는 병목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지금은 흥해읍만 우회해서 막힘 없이 달리다 보니 도심을 통과해 달리는 차량들과 만나는 우회도로 끝 지점이 막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토교통부는 우회도로 개통으로 상습적인 교통 정체 현상이 해소돼 동해안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실상은 또 다른 정체구간을 만들어 1000억원 예산을 투자해 만든 우회도로의 기능을 잃게 만들어 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애당초 지역 주민들은 흥해읍을 벗어난 지점에서 병목현상을 우려해 경북 동해안 명소인 청하면 월포리까지 우회도로를 연결하면 내연산과 보경사가 있는 송라면 까지 교통체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우회도로 연장을 끊임없이 주장해왔지만,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됐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주민도 “흥해 우회도로 개설 이후 도심으로 다니는 차들이 없어서 가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지경”이라며 “지역 상권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도로 상습적인 교통체증마저 해소할 수 없는 우회도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청하면 주민 김모씨(65)는 “포항 시내로 매일 출퇴근하는 입장에서 우회도로 생기고 난 이후부터 교통체증으로 불편이 크다”며 “흥해읍 신호를 비켜서 통행하는 건 상당한 도움이 되지만 지금은 ‘흥해읍만 우회도로’라고 본다. 우회도로 이후 이어지는 기존 7번국도 병목현상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우회도로 개설은 흥해읍 구간에 대한 신호체계로 인해 비정상적인 국도를 정상화할 목적으로 마련된 도로”라며 “우회도로를 벗어난 지점에서 정체현상은 앞으로 포항과 영덕을 잇는 동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7번국도 이용하는 차량들의 분산효과로 인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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