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어지고 고집 세져도 치매?…원인 따라 증세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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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굽어지고 고집 세져도 치매?…원인 따라 증세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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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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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성격이 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치매의 전조증상. 그런데 실제로는 치매 종류에 따라 증세도 판이하게 다르다. 우울증같은 다른 병과 헷갈리는 것도 있는 데다가, 고집이 세지는 정도라 치매인지 잘 판단하기 어려운 증세도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는 빨리 진단받고 치료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은데, 평소에 치매 종류에 따른 증세를 알고 있는 것이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예병석 교수는 13일 “‘치매 빅 3’인 알츠하이머와 루이소체, 혈관성 치매 각각의 원인은 물론 전조 증세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예 교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는 머리에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나 타우가 쌓여 발생하고, 루이소체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쌓여 걸리게 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출혈같은 혈관 병변이 원인이다.

원인이 다른 만큼 증세도 각각 다르다. 알츠하이머의 전조 증상은 기억력 저하가 대표적이다. 했던 얘기를 자꾸 또 하거나 같이 경험해서 다른 가족은 기억하는 수개월 전 일을 환자는 전혀 기억 못할 때 의심해야 한다.

루이소체 치매의 증세는 파킨슨병과 비슷한데, 이에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파킨슨병처럼 동작(거동)이 느려지고 자세가 구부정해지는데 노년이 많이 갖고 있는 허리나 무릎 관절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가 병이 시작된 것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또 집중력과 방향감각 저하, 환시와 섬망, 이유없이 화내는 감정의 변화도 생긴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는 것이 원인이라 몇분 사이 또는 하룻밤 사이에 갑작스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 등과 달리 초기부터 마비, 구음장애, 안면마비, 음식섭취장애, 시력상실, 시야장애, 보행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는 뚜렷하게 효과가 확인된 치료약은 없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 사용된다. 루이소체는 알츠하이머에 비해 약물효과가 좋다. 원인이 뇌경색이기에 혈관성 치매는 치료와 예방법도 뇌혈관 질환과 똑같다. 혈관성치매는 고혈압이나 당뇨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해 예방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가 전체 치매의 50%, 루이소체가 10%, 혈관성치매가 20~30%를 차지하는데 알코올성 치매와 전두 측두엽 치매 등 기타 치매도 10~15%가 된다. 전두 측두엽 치매는 전두엽과 측두엽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 융통성이 없어지고 판단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알코올성 치매는 나이에 관계없이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해 생긴다.

강남세브란스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알코올성 치매는 노화로 인한 알츠하이머 등의 다른 치매와는 증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나이 들어 생기는 치매는 건망증이나 기억력 저하로 많이 시작되나 알코올성 치매는 성격변화나 이상행동으로 시작한다. 알코올이 전두엽에 손상을 많이 일으켜 앞쪽 뇌가 담당하는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참는 충동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판단능력이 떨어져 귀가 앏아지거나 고집이 세지는 경우도 있다. 의지나 의욕이 사라져 하루 종일 집에만 있거나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는 증세도 생긴다.

우울증이 깊을 때 치매와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증세가 나오기도 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는 우울증과 치매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우울증이 심하면 뇌가 일을 안해 반응이 없어지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처럼 보인다”면서 “이를 ‘가성치매’라고 하는데 우울증 치료를 하면 이 증세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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