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격려성 방문보다 마음의 응원을
  • 이진수기자
포스코에 격려성 방문보다 마음의 응원을
  • 이진수기자
  • 승인 2022.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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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포항 대형 참사
포항제철소 창립 이후 최초
전 공정 가동 중단에 전직원
피해 복구 구슬땀… 여러 인사
제철소 방문 오히려 복구에 지장
지금은 마음의 응원이 더 도움

지난 6일 새벽 포항을 덮친 태풍 힌남노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마치 거대한 둑이 터지듯 포항 곳곳이 물바다가 돼 최악의 침수 피해를 당했습니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 예방에 들어갔으나, 인간의 예상과 피해 예방을 위한 각종 시설물을 비웃듯 태풍은 그렇게 한순간 포항을 휩쓸고 갔습니다.

포항 역사상 최악의 천재지변으로 안타깝게도 여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민들 가슴에 슬픔이 밀려옵니다.

태풍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도 역대 최악의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침수와 정전으로 제철소의 핵심시설인 쇳물을 생산하는 3개(2, 3, 4고로) 고로(용광로)를 비롯해 모든 공정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국기기간산업이며,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전면 중단된 것은 지난 1973년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이후 처음입니다. 악마와도 같았던 태풍이 지나간 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가을 하늘은 맑았습니다. 참으로 얄미운 하늘입니다.

직접적인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물론 포항시민과 공무원, 여러 기관 및 봉사단체, 군 장병 등 너도 나도 팔을 걷어 부치고 피해 복구에 나섰습니다.

포항제철소도 빠른 시일 내 조업 정상화를 위해 침수된 공장의 물을 빼내는 등 임직원들이 추석 연휴까지 반납하면서 혼연일체가 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8000명, 누적으로는 총 3만 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으니 실로 대단합니다.

이런 열정이 모여 더디지만 차츰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12일 3개 고로는 물론 일부 제강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철강반제품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철소 인근의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압연라인의 배수작업도 마무리 단계입니다.

포항제철소에 정치권을 비롯해 기관 단체장 등 여러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피해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당한 이웃에게 ‘안타깝다’, ‘그래도 힘내라’는 위로와 격려 인사는 우리의 오랜 미풍양속이나, 지나치면 오히려 피해 복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안전입니다. 침수 후 설비 재 가동에 따른 전기감전, 가스누출 등 공장 곳곳이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빠른 복구에 신경 쓰느라 안전 소홀로 만에 하나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참사입니다.

포스코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복구 작업을 할 정도입니다.

물론 여러 인사들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각종 물품을 지원하는 등 빠른 복구를 위해 다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포스코도 이런 지원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의 과도한 격려성 방문과 사진 촬영 등은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현장의 안전에도 우려가 있어 포스코 입장에서는 난처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당분간 여러 인사의 제철소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마음의 응원이 더 필요할 때 입니다.

5년 전 2017년 11월 포항은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태풍으로 또 한번 대형 참사를 겪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지진 피해를 극복한 것처럼, 이번 태풍 피해도 충분히 헤쳐 나갈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우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포항은 포스코 창업이 가져온 도전정신이 있는 동시에 지진 때처럼 위기극복의 유전자도 있습니다. 이는 타 도시에서 보기 힘든 포항의 정체성입니다.

포스코는 이런 정신으로 조업 정상화를 위한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지역 및 국가경제 발전에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지요. 이는 1968년 포항제철소 건설이라는 역사적 사명의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태풍 피해 복구에 따른 포스코의 역량과 저력이 기대됩니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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