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5선 중진의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사진)이 선출됐다.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주호영·이용호(재선, 전북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이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국민의힘은 1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주호영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주호영 의원은 참석 국회의원 106명 가운데 61표를 얻어 42표를 얻은 이용호 의원을 제치고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무효표는 3표가 나왔다. 21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주 의원은 국회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규정 제22호에 따라 국회 운영위원장직도 겸직하게 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선소감을 통해 “선거만큼 힘든 일이 없는 것 같다”면서 “원내대표실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 언제든 찾아 주시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상의해 주시면 같이해서 하겠다”면서 “저는 제가 당을 앞장서서 이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일본 속담에 세 사람만 모여도 문수의 지혜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상의하고 논의하다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원내대표는 “언제든지 의견 내 주고 찾아주셔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부터 주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추대형 경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원내대표 결과 역시 윤심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호남지역 재선인 이용호 의원에게 42표가 몰리면서 주호영 추대론에 대한 당내 반발 심리가 상당했음이 드러났다. 일부 ‘윤핵관’ 인사들이 주호영 추대론을 띄우며 다른 주자들을 주저앉힌 데 대한 반발 분위기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반란표가 40% 가까이 나온 셈으로, 정치권에서는 윤핵관의 영향력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소멸해 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