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1사단, 힌남노 때
병력 1300명·장갑차 2대
IBS 11대·양수기 6개 투입
대민지원·구조활동 맹활약
피해복구 현장엔 붉은 해병
용맹함에 시민들 ‘엄지 척’
병력 1300명·장갑차 2대
IBS 11대·양수기 6개 투입
대민지원·구조활동 맹활약
피해복구 현장엔 붉은 해병
용맹함에 시민들 ‘엄지 척’
“해병대는 포항의 영원한 영웅들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아마 오천에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사는 조명호(59)씨는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덮친 오천의 물바다에서 장갑차로 시민들을 구조하는 해병대원들의 용맹스런 모습을 보며 연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씨는 7명의 인명 피해를 낸 W아파트 6층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냉천의 범람으로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오천읍내를 내려다보며 해병대원들의 활약상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그는 해병대의 헌신적이고 신속한 구조활동이 없었더라면 포항에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을지도 모른다며 그때의 그 아찔했던 순간을 다시 기억했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지난 6일 태풍 내습으로 집중호우가 시작되자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 2대와 고무보트(IBS) 5대를 포항시 남구 오천읍 등 침수지역에 투입했다. KAAV에 탄 해병대원들은 119구조대원과 함께 오도가도 못한 시민들을 구조,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해병대가 이날 투입한 장비 중 KAAV는 본래 바다에서 육지로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 설계된 상륙장갑차다. 그러나 이날 태풍 피해 현장에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해병대 제1사단은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신속기동부대를 포함한 병력 1300여명, 차량 59대, IBS 11대, 양수기 6개 등을 물바다로 변한 지역의 대민지원에 투입했다.
KAAV는 이날 운용병력과 포항 남부소방서 구조요원을 태우고 물에 잠긴 청림초등학교 일대에서 활동했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들은 KAAV를 타고 안전한 장소로 무사히 이동시켰고, KAAV는 이후에도 구조를 필요로 하는 인원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포스코 공장 화재에도 KAAV는 맹활약했다. 만약 KAAV가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포스코 공장 내부가 침수돼 화재 원점에 진입하지 못하던 소방요원 20여명이 KAAV를 타고 신속히 이동, 화재 진압에 나설 수 있었다.
해병대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풍 피해 현장엔 어김없이 붉은색의 해병대가 나타나 복구작업과 봉사활동을 했다.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은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태풍 집중피해지역인 포항시 남구 대송면 등에 병력 2800여명과 중장비 80여대를 투입해 복구 작전을 수행했다. 이날 복구작전에는 건설장비는 물론 세탁트레일러, 제독, 급수차량 등 가용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복구작전은 주택가에 쌓인 각종 가재도구를 해병들이 직접 치우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도로 유실 구간 등에도 건설장비를 투입해 복구 작전을 병행했다.
KAAV를 운용하는 해병대 1사단 상륙장갑차대대 중대장 윤주 대위는 “태풍 피해 발생시 즉각 현장으로 투입돼 피해 복구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면서 “포항 주민들이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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