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학산 도로 포장 지연… 농업법인 “사업 포기”
  • 신동선기자
비학산 도로 포장 지연… 농업법인 “사업 포기”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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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유실 잦아 농업 차질
포항시, 1000m 구간 중
200m 남짓만 포장한 후
3년간 차일피일 공사 미뤄
농업법인 대표 탄원서 제출
시 “해당 지역에서 요구 없어
지역 우선사업서 밀려” 해명
죽성2리 비학산로 일부 비포장 도로 구간.
죽성2리 비학산로 일부 비포장 도로 구간.
비학산 내 도로 개설이 지연되면서 도로를 활용하지 못하는 농업법인은 농사가 어려워 도산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1일 비학산 내 (주)산마루 농업법인(신광면) 등에 따르면 7년 전 농업법인 설립 당시 비학산 죽성리 방면으로 도로를 개설해주기로 한 약속이 차일피일 미뤄져 농기계 통행을 하지 못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학산 산길은 산 정상까지 시 도로로 등록돼 있지만, 오랜 기간 비포장 도로로 유지돼 왔다. 2016년 이곳에 농업법인을 허가받은 산마루는 도로 유실이 잦아 농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경북도와 포항시에 도로포장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에 포항시는 2019년부터 통행이 많은 도로구간을 우선적으로 포장을 시작했으나, 이 도로 200m만을 포장한 뒤 이를 끝으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로포장을 미뤘다. 이로 인해 농업법인 측은 여전히 비포장으로 남은 비학산 진입로 200m 도로 구간이 폭우로 유실되면서 이를 치우는 데만도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며 토로했다.

산마루 농업법인은 비학산 일원에 법인 설립을 마친 뒤 직원 5명과 함께 사과농장 2천여 평과 산딸기, 읍나무, 표고버섯 농장 등을 가꿔왔다. 부산물로는 송이와 산나물 등을 채취하고 있다. 산마루 측은 작물과 인건비, 운영비, 부동산 매입 등 지금까지 농장 운영에 투자한 비용은 10억원 대에 달한다며 도로포장 지연으로 도산위기에 내몰려 사업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산마루 대표 홍모(65)씨는 “영농 사업을 위해 투자했지만, 도로포장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시청에서는 면에 알아보라고 했고, 면은 마을 이장과 협의하라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홍 대표는 “마을 이장은 주민들이 반대해서 도로 포장을 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며 “이 때문에 비포장도로를 포장해주지 않는 이유는 변명에 불과한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2019년 이미 도로포장을 한 사례가 있고, 일시적 예산 부족으로 도로포장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지금에 와서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당국의 주장은 앞서 진행된 동일한 사업 성격상 일관되지 않은 모순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되면서 직원들은 지게를 지고 과실을 운반해야 했다”며 “농업을 장려할 땐 언제고 농민의 고통에는 외면하고 있는 당국의 태도에 좌절감을 느껴 7년간 투자한 법인을 해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 같은 내용으로 포항시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비학산 도로 포장에 대한 요구가 없어서 지역 우선 사업에서 밀린 상황이며, 해당 면에서 이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면 예산을 지원받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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