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외면하는 지방대 의대
  • 손경호기자
지역인재 외면하는 지방대 의대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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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11곳, 권고 비율 미달
경주 동국대 5년 내내 안지켜
지역 학생 전제 정원 승인에도
서울 미인가 학습장 운영까지
지역 인재 양성·의료 발전 역행
‘지방대 육성법’ 감독 강화 시급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함
동국대(경주) 등 지방대들이 의대 지역인재 선발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행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하 지방대 육성법)에 따르면, 의대·한의대·치대·약학대는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한 학생이 전체 모집인원의 일정 비율이 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는 강원·제주가 15%, 충청, 호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이 권역별로 각각 30%를 해당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대입에서 의대·한의대·치대·약학대 계열이 있는 지방대학 중 11곳이 지역 고교 졸업자를 일정 비율 선발하도록 한 ‘지방대 육성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2022학년도 의·한·치·약학 계열 지역인재 선발 권고를 지키지 않은 대학은 11곳이었다.

의대에서 지역인재 선발 기준에 미달한 대학을 보면, 동국대(경주)가 55명 중 13명만을 지역인재로 선발해 23.6%에 그쳤고, 울산대도 40명 중 10명만 선발해 25.0%에 그쳤다. 이 외에도 인제대 27.6%, 연세대(원주) 14.6%, 가톨릭관동대 13.8%에 그쳤다.

한의대의 경우를 보면, 의대에서 지역인재 선발에 미달한 동국대(경주)가 마찬가지로 선발 기준에 미달해 20.0%만을 지역인재로 선발했다. 이외에도 상지대 9.5%, 세명대 25.0%, 동신대 29.5%에 머물렀다. 약학대는 고려대(세종) 20.9%, 우석대 29.6%였다.

문제는 일부 대학에서 수년간 반복적으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의대의 경우 동국대(경주)와 울산대의 경우 2018학년도부터 5년간 한 번도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원주)도 2019학년도부터 4년간 의무비율을 준수하지 않았다. 이외 을지대는 3년, 인재대, 대구가톨릭대는 2년씩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준수하지 않았다. 한의대의 경우 동국대(경주), 세명대, 상지대가 5년 동안 연속으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준수하지 않았다. 치대는 강릉원주대가 4년간, 약대는 고려대(세종)가 5년간 선발 비율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의대의 경우 5년간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는 동국대(경주)와 울산대의 경우 2021년 의대 정원을 승인받은 울산과 경주가 아닌 서울과 경기에서 미인가 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교육부 조사 결과 밝혀진 바가 있다.

승인받을 당시 지역 의료인력양성을 전제로 의과대학 정원을 받았지만, 학생선발도 학교 운영도 결과적으로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 보건의료 발전과는 무관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동용 의원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대책은 거북이걸음”이라며 “국가 균형 발전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요한 문제인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고, 지역의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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