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 손경호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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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실력은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국정지지도가 아닐까.

한국갤럽이 9월 다섯째 주(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긍정평가는 24%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65%였다. 물론 이번 여론조사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기간 터진 ‘발언’논란때문일 수 있지만, 24%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받은 득표율과 같은 수치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해 2분기 직무 수행 긍정률과 비교해봐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초라하다. 노태우 57%, 김영삼 83%, 김대중 62%, 노무현 40%, 이명박 21%, 박근혜 51%(2013년 4~6월 평균), 문재인 75%(2017년 7~9월 평균)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은 29%(2022년 7~9월 평균)로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하면 꼴찌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분열된 순간에 취임한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73% 차이의 대선 승리가 그 반증이다. 더구나 여소야대로 인해 정국 주도권을 잡지도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봇대 뽑기’, 박근혜 대통령의 ‘손톱 밑 가시’처럼 리더는 100일 내에 작은 변화로 조직 전체에 혁신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 바로 퀵윈(Quick win)전략이다.

작은 승리를 여러 번 하게 되면 그 조직의 사기는 크게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큰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거대담론보다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최후에 승리를 거두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거대담론에 매몰됐고, 정무감각에서 큰 취약점을 노출했다.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는 인사 실패, 정책 논란, 각종 구설 등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작은 실수도 자꾸 이어지게 되면 사기가 떨어지게 된다.

국군의 날 행사때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의 거수경례 자세는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군 면제자인 윤 대통령이 거수경례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국민들에게 엉성한 경례 자세를 보이도록 한 것은 참모들의 무능이다.

시민사회수석실에 ‘종교다문화비서관’이라는 직제를 만들때부터 대통령실은 스스로 부족한 정무감각을 표출했다.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이 5월 13일 사퇴한 후에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다. ‘종교’라는 이름이 들어가면서 종교계에서 자신들의 인사를 앉히기 위해 종교전쟁을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통령실은 ‘종교다문화비서관’을 ‘사회공감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대통령실 조직개편도 어처구니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굳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을 쫒아내야 했을까. 이왕 조직개편을 하더라도 명절 이후에 교체했다면 그만 둔 직원들도 덜 서운하지 않았을까. 조직 개편에 살아남은 직원들도 이런 인정머리 없는 집단에 얼마나 충성을 하려고 할지 궁금하다.

윤석열 대통령 흔들기가 심각하다. 일부 탄핵 주장 세력까지 있다. 선거때는 진영 간 치열한 싸움을 해도 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진영 논리에 빠져 대통령의 실수를 즐기고, 무조건 꼬투리잡기에 매몰된다면 그가 곧 매국노이다.

대통령의 실패는 곧 대한민국의 실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보수 대통령이든, 진보 대통령이든 마찬가지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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