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바다국제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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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바다국제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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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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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예술의 물결 속으로  
 
 육중한 해병1사단과 시커먼 하늘과 공단 사이를 줄지어 오가는 제복의 노동자들. 철강산업 도시로만 각인돼 있는 포항시의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21일부터 30일까지 `2006 포항바다국제연극제(포항바다연극제 집행위원장 백진기)’가 진행되는 기간만큼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바다에서 가까운 환호해맞이공원의 큰마당 2개 야외무대와 중앙상가의 거리는 뮤지컬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는 야외무대로 변신한다.
 포스코 야경과 별빛이 어우러진 환호동 해맞이 야외극장은 재미있는 연극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올해는 중앙상가에 연극 전용 상설극장인 중앙아트센타 `은하홀(80평 160석)’을 개관해 다양하고 풍성해진 공연예술의 장을 펼친다.
 문화 불모지란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포항지역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 위원장은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여타 지역축제에서 보여주는 단순한 소비지향적·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국내외 우수한 공연 단체가 참가하는 국제적 문화예술축제”라며 “세계 공연예술계의 주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지역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터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현정기자 nhj@
 
`문화가 살아숨쉬는 바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문화가 살아 숨쉬는 바다’라는 주제로
해외 3개단체를 비롯해 국내 14개 단체 총 25개의 작품이 참가한다.
지역 공연예술단체들을 위한 자유참가 무대에는 `너나들이 풍물단’, `최경미무용단’ 등
8개 공연단체가 참가해 우리지역의 수준 높은 공연을 함께 선보인다.  
>> 개막공연작
日 `자주빛 구름을 넘어’
 
 
 
 22일 오후8시30분 해맞이극장에서 펼쳐질 개막공연작은 일본 사꾸라전선 극단의 `자주빛 구름을 넘어 (Over the purple cloud)’다.
 시간여행을 이용한 이 작품에서는 의상, 무대흐름, 사무라이 등 많은 일본적 요소들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또한 800년전 두 장수를 통해 형제간의 우애를 깨닫게 한다.
 주인공 시츠카와 미야코 자매는 어느날 불가사의한 종을 울리며 과거에서 나타난 사무라이 요시츠네를 만난다.
 요시츠네는 800년전에 이어 현재에서도 형이 그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알게된다.
 그의 형인 요리토모를 닮은 아사오를 죽이기로 결정하지만 형을 위한 그의 사랑을 다시 상기하고 그의 시대로 돌아간다.
 주인공들은 800년간 이어진 질투와 라이벌 의식을 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극단 사쿠라 젠센의 대표는 “연극은 창작하는 것이고, 그 연극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며 “역사적 사무라이 극을 창작한 이 연극은 현대극과 역사극의 조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 집행위 추천 국내작품
극단 울산 `귀신고래회유해면’
 
 
 국내작품 중 주목할 만한 공연은 23일 8시30분 해맞이공원 달맞이극장에서 선보이는 극단 울산의 `귀신고래회유해면’. 포항바다연극제의 주제와도 가장 걸맞은 작품이다.
 `귀신고래회유해면’은 자연의 순환이 삶의 순환, 역사의 순환이라는 주제의식을 귀신고래와 포경선원들의 삶을 통해 표현한다.
 지역적인 독자성을 보편적인 창작으로 승화시켜 재미를 더하고, 30여명의 출연진과 섬세한 무대 장치의 조화로움은 커다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지난 2005년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한 창작극이다.  
>> 폐막공연작
극단은하 `산씻김’
 
 
 
 폐막 작품은 지역극단인 극단은하(연출 백진기)의 `산씻김’으로 전통적인 무의식을 현실의 폭력과 억압 등 절대적 상황을 재현한 끔찍스런 통과의례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씻김’은 죽은자의 혼을 씻어 극락정토(極樂淨土)로 보내려는 우리의 전통적인 무속양식.
 극단은하는 `씻김’을 `굿’으로 재현하기 보다 오늘의 씻김극으로 재창조한다.
 죽은 사람을 위해 행하여졌던 씻김을 도입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그린다.
 백 연출가는 “이 연극을 통해 이현화 작가가 부제로 붙인 `하나의 오보에를 위한 A에서 절대음 A는 무엇인가?’를 관객과 함께 생각해 볼 것”이라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권력, 영혼, 조직, 구원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산씻김’은 2001년 국내공연을 시작했고, 올 9월에는 이집트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 해외 초청·국내 참가작
 
 이외 해외 초청작으로는 독일 극단 STIC-er theatre, 오스트리아 벨기엘 극단 Cie. Birte Brudermann이 정해졌다.
 국내 참가작으로는 △포항무용협회의 창작무용, △연희단패거리의 `천국과 지옥’, △한성디지탈 컴파니의 `허생전’, △정순임 판소리의 `수궁가’, △ 극단은하의 `산씻김’, △극단춘추의 `막차탄 동기동창’, △극단성좌의 `날보러와요’, △미르무용단의 `Remember this?’, △대경사람들의 `아킨따라’, △비산 날뫼북춤의 `비산날뫼 길놀이’ 등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수준 높은 연극을 감상과 함께 즐거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포항 환호 해맞이 공원 내 2개 야외무대는 무료공연으로, 중앙상가 중앙아트센타 은하홀은 유료공연으로 진행된다.
 입장료 일반 1만 2000원(예매 1만원), 학생 8000원(예매 6000원). 개막일 22일 오후 8시 해맞이극장. 문의 054)283-1152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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