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규모 지진… 경북 주민들 ‘화들짝’
  • 모용복국장
올해 최대 규모 지진… 경북 주민들 ‘화들짝’
  • 모용복국장
  • 승인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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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충북 괴산 규모 4.1 지진 발생
문경등 인근 경북지역 주민들
경주·포항지진 악몽재현 우려
내륙지역서 지진 발생 이례적
지진대비 안전망 구축 나서야
지난 29일 오전 8시27분께 충북 괴산군 북동쪽에서 규모 4.1 수준의 지진이 발생했다. 뉴스1

“토요일이라 평소보다 좀 늦게 아침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까이에서 지진이 났구나 싶었어요. 지진은 한 번 나면 계속해서 난다는데 더 큰 지진이 오지나 않을까 엄청 마음을 졸였습니다.”

문경시 문경읍 진안리 박상식(64) 이장은 아침을 먹다가 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방이 흔들리는 통에 밥숟가락을 떨구고 말았다. 이 씨는 황급히 밖으로 뛰쳐 나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같은 마을 주민 최모(76) 씨도 모처럼 휴일을 맞아 대구에서 내려온 아들 내외, 손자들과 가을 나들이 채비를 하다 땅이 꺼지는 듯한 진동에 나들이를 포기하고 말았다. 최 씨는 “우리 마을에 폭탄이 터진 줄 알았어요. 전쟁이라도 난 게 아닌지 가슴이 철렁했어요”라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9일 오전 8시 27분께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에서 규모 4.1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자 역대 38번째로 큰 규모 지진이다.

기상청은 최초로 지진을 관측한 후 23초가 지난 뒤 진원 위치와 규모를 ‘괴산군 북동쪽 12㎞’와 ‘4.3’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괴산군 북동쪽 11㎞’와 규모 ‘4.1’로 공식 발표했다.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10개월 보름만이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이번까지 포함해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이 1번,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 5번, ‘규모 2.0 이상 3.0 미만’이 55번 발생했다.


남북한과 인근 해역을 합쳐 한반도에서 역대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었다. 이듬해인 2017년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일어난 5.4 지진이 두 번째였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충북 괴산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일부 문경읍 진안리 등 일부 경북 주민들은 경주와 포항지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괴산 지진과 관련한 신고가 10여건 접수됐으며,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졌던 내륙지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괴산을 포함한 중부 내륙 지역은 국내에서 지진이 가장 드문 지역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2007년 오대산 지진, 2010년 시흥 지진에 이어 이번에도 내륙지역에서 또다시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는 이제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등 지진에 대비한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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