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집행부 감시기구 수장 출신… 장학회 사무국장 그리도 탐나던가
  • 박형기기자
경주시 집행부 감시기구 수장 출신… 장학회 사무국장 그리도 탐나던가
  • 박형기기자
  • 승인 2022.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형기 경북동부본부장
박형기 경북동부본부장

경주시의회가 지난 1995년 통합 제1대 개원을 시작으로 올해 7월 제9대 경주시의회가 개원해 오면서 경주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수행하고, 시민의 대변인으로 역할을 해왔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한 비판과 추궁보다는 과정에서부터 적극적 참여로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적극 협력하는 균형의회를 운영해 경주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역대 경주시의회 의장 15명은 시의원들의 대표로 수장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임기내 최선을 다하고, 임기가 끝난 후에도 후원과 조력자의 역할을 했으며, 시의회를 떠나서도 경주발전의 후원자로 지역 인사로 명예와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일부 의장 출신들이 더 나은 경주발전을 기대하고자 도의회로 진출해 활동하거나, 일탈의 생활을 하는 이도 있었지만, 시의회 의장으로서의 명예와 그 급에 맞는 직위를 가지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주시의회 전 의장이 (재)경주시장학회의 사무국장으로 채용돼 지역사회와 시의회에서조차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경주시장학회의 사무국장으로 채용된 A 전 의장은 제8대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출신이다.

불과 4개월 전까지 경주시 의결기관의 시의회 의장으로 경주시장과 동등한 위치의 자리에서 경주시의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A 전 의장은 임기가 끝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경주시장학회 사무국장 채용공고에 응시원서를 내고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 면접시험을 실시 후, 지난 10월11일 최종 합격자가 됐다.

이에 대해 시의회 의장으로 경주시장과 동등한 위치의 자리에서 갑자기 경주시 산하 일개 공공기관 사무국장 자리에 앉는 것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시민단체, 공직자, 전 시의원을 비롯해 현 시의원조차도 납득을 하지 못해 설왕설래 하고 있다.

경주시장학회 사무국장은 경주시 공직자 6급 10호봉에 해당하는 직급으로, 4급 서기관 국장출신도 꺼려하는 자리이다.

경주시 출자, 출연기관 8개 기관 중에서도 연봉 최저인 46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러한데도 A 전 의장은 이에도 개의치 않고 그 자리에 앉았다. 많은 사람들의 질타와 논란을 예상했을 것은 당연한데도 말이다.

시의회 의장은 단순히 동네 통·반장처럼 조금의 지식과 친분, 봉사정신으로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므로 그 책임과 사명감, 특히 의장출신의 명예와 지위는 “놀면 머하겠노”라는 심정으로 아무렇게 자리에 앉고, 정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정말 생활이 어렵고 피치못한 경우, 열심히 살기 위한 삶의 연장선에서는 누구도 이에 토를 달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자리에 연연하고, 어떠한 위치 보전을 위한 지위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질타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경주시의회 선배의원들이 꾸준히 지켜오던 자존심을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쪽팔림을 무릅쓰고 살아가는 현실과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경주시 집행부 최고 감시기구의 수장 출신이 경주시장학회 사무국장이 그리도 탐나던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익명을 요구한 전 시의원은 “전 시의장 체면보다도 한 자리 차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격에 맞지 않는 자리 차지가 과연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을 요구한 현 시의원은 “선배 의원에게 뭐라 말 할 수 있겠냐”며 “본인의 체면은 본인이 챙겨야 하는 것이고, 책임 또한 본인이 지는 것인데, 불똥이 남은 우리에게 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