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이 열어간 ‘동학의 발자취’ 포항서 찾다
  • 김희동기자
민초들이 열어간 ‘동학의 발자취’ 포항서 찾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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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시작 포항, 곳곳 깊은 인연
흥해 매산리 당수나무 팽나무 인근
‘최초 동학 조직 안내 표지판’ 설치
19세기 조선사회 내외적 위기 속
새로운 이상세계 건설 목표 등장
해월 최시형의 손자 최선우(68)씨가 포항시 북구 흥해 매산리에 설치한 최초 동학 조직 안내 표지판을 설명하고 있다.
이형수 작가의 작품 해월 선생이 병풍바위에서 포교활동을 펼친 ‘인물로 본 1871년 영해와 동학’ 수묵화를 강연 참가자가 살펴보고 있다.
김평부 무형문화제 45호의 대금산조 연주에 맞춰 동학무를 추고 있다.
권도경 캘리아터가 대형붓과 먹으로 ‘일하는 한울님, 포항사람 해월’ 캘리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 동학역사문화선양회와 (사)동대해문화연구소가 ‘최초 동학 조직 안내 표지판 설치 및 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가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동학벨트를 가다-1. 해월 최시형 선생 관광자원화 마중물

‘세상을 뒤흔들 동학이 온다’ 우리시대 지성인 도올 김용옥이 ‘동경대전’ 해설서를 펴내고 한 말이다. 동학은 1860년 수운 최제우(崔濟愚)가 창도한 한국 근대의 신종교이다. 수운 선생이 동학을 종교로 정립하였다면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1827~1898)은 행동으로 정신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월 선생은 외가인 경주에서 태어났지만 성장하고 활동한 곳은 포항 신광면과 흥해지역으로 신광면 마북리, 기일리, 검등골과 흥해읍 매산 일대이다. 경북도민일보는 동학정신의 뜻을 기리고 해월 최시형 선생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지역 관광 자원화의 길을 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선생이 살았던 역사적 장소를 찾아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7회에 걸쳐 특집으로 꾸며 연재할 계획이다.

포항시 흥해 매산리, 바깥치미들이 한눈에 보이는 자그마한 언덕에 수령 350년은 족히 되고도 남을 당수나무인 팽나무가 서 있다.

지난 18일 이곳에서는 동학역사문화선양회와 (사)동대해문화연구소가 마련한 ‘최초 동학 조직 안내 표지판 설치식’이 청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청수제’ 의식을 시작으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날 해월 선생의 손자인 최선우 씨를 비롯해 이칠구·한창화 도의원, 안병국·김종익·백강훈 시의원, 박용생 흥해읍장, 주민 등 70여명이 함께 했다.

▲ 매산리, 최초 동학 접주제 실행

표지판에는 ‘포항시 흥해 매산리(매곡동)는 동학과 인연이 깊은 지역이 많다. 동학의 2세 교주인 해월 최시형 선생이 젊은 나이에 생활하던 마북동과 검곡이 인접한 곳이며 또한 동학을 창명한 수운 최제운 선생이 처음으로 접주제(接主制)를 시행한 곳이다’로 시작된다.

1862년 11월, 해월 선생이 경주 용담에서 수운 선생을 이곳 손봉조라는 제자의 집으로 모시고 왔다 지금으로부터 160년전으로 포항의 동학이 이곳에서 시작됐다. 그해 12월 말 이곳으로 각처의 동학 지도자들을 모이게 하여 접주를 임명했다. 동학교도들이 늘어나고 경상도 지역을 넘어 충청도 일원에까지 퍼져나가자 수운 선생은 동학의 조직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하여 ‘접(接)’을 조직하고 각 접의 책임자인 접주를 임명한 것이다. <최초 동학 조직 안내 표지판 내용 일부>

‘접주제’란 동학의 기본 교단조직을 말한다. 각지에 접소(接所)를 설치하고 접주(接主)를 두어 관내 교도들을 통솔하고 교화하는 제도로서 지역이나 기구 중심이 아니라 교인관계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속인제(屬人制)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 인내천, 사람이 곧 하늘이다

동학은 1860년 최제우(崔濟愚)에 의해 창도된 한국 근대의 신종교이다. 19세기 후반 서양 세력의 침투와 조선 사회의 내재적 위기 속에서 보국안민(輔國安民)·광제창생(廣濟蒼生)을 내세우면서 등장했다.

당시의 유교는 성리학적 명분주의에 빠져 변화하는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불교 역시 조선시대 500여 년 간 정책적으로 탄압받아왔으므로 새로운 사회를 주도할 자체의 역량이 부족했다.

또한 서양의 천주교가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사회에 들어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서학의 침투에 대항하는 한편, 새로운 이상세계의 건설을 목표로 등장한 것이 동학이다.

▲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사상과 생애 강연

(사)동대해문화연구소(이사장 이석태)는 지난 18일 오후 2시 포항시 복합문화센터 덕업관 3층 대강당에서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주제의 강연회를 개최했다.

덕업관 3층 로비에는 해월 선생이 병풍바위에서 포교활동을 펼친 이형수 작가의 ‘인물로 본 1871년 영해와 동학’ 수묵화를 전시했다.

작품은 높이 30㎝ 넓이 500㎝ 그림 2폭으로 해월선생의 업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강연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축하공연으로 김평부 무형문화제 45호의 대금산조 연주와 권도경 캘리아터가 대형붓과 먹으로 ‘일하는 한울님, 포항사람 해월’ 캘리퍼포먼스를 펼쳤다.

동학 연구의 권위자인 윤석산(75) 한양대 명예교수가 해월 최시형 선생의 생애와 사상에 집중하는 강의를 했다. 특히 선생이 소년기 청년기를 보낸 포항에서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 교수는 “해월 선생이 태어난 곳은 경주 황오리이지만, 고향은 포항이다. 본래 그 부친은 포항 사람이고, 어머니는 경주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예와 같이, 출산을 친정에서 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친정인 경주에서 해월 선생이 태어난 것이다”며 “포항에서의 삶이 바로 해월 선생의 전 생애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동학 교단을 전국의 조직으로 만드는 그 바탕이 되었다. 나아가 해월 선생이 펼친 사상의 중요한 근간이 되었다”고 했다.

안병국 포항시의원

안병국 포항시의원 인터뷰
해월 선생 역사적 가치 재조명으로 관광 자원화 가능하다”

포항시의회 안병국 의원은 지난 10월 12일 ‘제299회 제1차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동학정신의 뜻을 기리고 해월 최시형 선생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관광 자원화의 가능성을 열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으로부터 해월 선생의 관광자원화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동학의 관광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 포항은 동학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관광지며 해월 선생과 관련이 있는 신광면 마북리·기일리·검등골, 흥해 매산은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우리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부각시켜 관광 경쟁력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해월 선생의 타 자지체 관광 성과에 대해서

- 해월 선생은 일제강점기 많은 독립운동가의 스승이자 근대 애국지사였고 한국 근대사와 관련한 역사적·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도 여주시 소재 선생의 묘가 지난해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동학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 계획은

- 포항시에서 해월 선생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강연회 및 심포지엄 개최, 기념관 건립 등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 해월 선생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누구나 역사적·문화적 가치 정보와 시설로 접근이 용이하도록 관광자원화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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