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불법·부실 숙박업 정밀한 실태조사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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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불법·부실 숙박업 정밀한 실태조사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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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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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역사성과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울릉도에 불법 무허가 숙박 영업이 성행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는 소식이다. 농어촌민박·식품접객업으로 등록 후 실제로는 펜션·숙박시설로 영업을 하는 등의 불법행위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으뜸 관광지로 발돋움해야 할 시점에 수준 낮은 관광 환경부터 업그레이드하는 일은 시급한 과제다. 정밀한 실태 조사와 종합적인 선진화 방안이 모색돼야 마땅할 것이다.

울릉지역에서는 펜션에 적용되는 시설·안전기준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일단 농어촌민박 또는 식품접객업으로 등록한 뒤 사실상 펜션 건물이나 숙박업 시설을 건축하고 영업을 감행하는 형태의 불법이 저질러지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을 간직한 울릉군 북면 지역 해안가에서 불법 숙박업 영업이 판을 치고 있다는 민원이 빗발치는 중이다.

북면 추산~현포 일원은 대부분 ‘보전관리지역’으로서 영리 목적 사업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음에도 버젓이 무허가 영업을 일삼고 있다. 일부의 경우 상업성 건물을 신축한 뒤 불법으로 숙박 형태의 영업을 해오다가 최근 적발이 되는 등 마찰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불법 숙박업소가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도 거의 없지만 혹여 적발된다고 해도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쳐 업주들은 ‘잠시 피하면 된다’는 배짱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울릉군은 여름 성수기 대비 불법 숙박 영업에 대해 한 달 동안이나 경찰과 소방 당국 등과 함께 대대적인 합동 단속을 벌였으나 지역 내 274곳의 등록업소 중, 15곳 ‘점검’, 10건 ‘행정지도’ 정도의 조치에 그쳐 ‘형식적인 처벌’이라는 혹평을 받는다.

불법·부실한 숙박 환경과 형식적인 단속은 자칫, 항공 시대의 도래와 함께 울릉도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백년대계에 큰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관광에서 숙박은 결정적인 요소다. 숙박시설의 위생과 안전 등 기본적인 환경에서 뒤처지는 관광지라면 제아무리 발버둥 쳐도 국제적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키우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요즘처럼 ‘안전 관광’의 가치가 주목받는 시대에 불법·부실한 숙박시설은 치명적인 결함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차제에 울릉도의 숙박 환경을 정밀 실사하여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청결하고 아름답고 안전한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종합 프로젝트를 추진해보면 어떨까. 불법을 차단하고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치밀한 대책이 긴요한 시점이다. ‘세계 속의 울릉관광’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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