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 김희동기자
퇴근길
  • 김희동기자
  • 승인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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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혜전
 

낭창한 빨랫줄에 앉아 있던 새가

으스름 저녁만 되면 먹이를 찾아

도시로 길을 떠난다

수렁 같은 어둠이 오면

등대의 불빛에 의지하듯 돌아온다
 

 

하루를 덮어 곱게 접은 채

텅 빈 창자 속 같은

길을 더듬거린다

두 눈을 부릅뜨고 잘 살피자

어둠을 뚫고 뛰어드는 산짐승을 피해야 한다

두려움은 머리끝은 잡아당기지만

산짐승과 마주치지 않기를 기도하고 나면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라디오 친구와 함께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집으로 가는 보랏빛 길이 춤을 춘다

 


 

 

 

조혜전 시인
조혜전 시인

 

 

전주 출생. 1995년 <<자유문학>> 신인상 등단.

포항문협 회원, <샘문학> 동인.

『시집 빛들이 놓은 집』『기린산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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