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얼과 결’ 고청 윤경렬 선생 기념관 개관
  • 박형기기자
‘신라의 얼과 결’ 고청 윤경렬 선생 기념관 개관
  • 박형기기자
  • 승인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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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기거하던 고택 단장해 고청생활관·고청기념관 2동 건립
생활관, 유품 전시·좌담회·소규모 공연·전시 공간 활용 계획
기념관, 활동상 담은 사진·저술 서적·미술공예품 전시·판매
고청 윤경렬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고청기념관에 평생 선생이 수집한 고서적과 유물, 저서, 선생이 만든 풍속인형 조각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교육자로, 향토사학자, 풍속인형 조각가로 평생을 신라인으로 살다가 가신 고 고청 윤경렬(1916~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19일 고청 윤경렬 선생. 그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려는 지역민들과 후학들의 숙원사업이던 고청기념관이 개관했다.

고청기념관은 경주시 인왕동 양지마을에 고청이 생전에 기거하던 고택을 ‘고청생활관’으로, 그 옆에 새로 터를 닦아 건립한 ‘고청기념관’ 2동이다.

생활관에는 고청의 제자 3인전 ‘빛으로 이어지다’ 전시회로 금속 명장인 고 김인태, 토기 명장 배용석, 한국화 고 조필제의 작품이 개관 전에 붙여진다.

고청기념관은 개관 이후, 고청의 삶이 깃든 생활관에는 유품 전시와 학술, 토론 등의 사랑방 좌담회, 소규모 공연·전시회 등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고청의 교육자이자 문화 예술가적 활동의 자취를 담은 공간으로 활동상을 담은 사진과 고청 저술 서적, 토용 등 미술공예품 전시 및 판매, 체험 공방 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문화유산국민신탁 기관의 업무와 역할을 홍보하며,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중요성과 가치와 아울러 경주남산의 보호와 문화재에 대한 가치 인식 교육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고청 윤경렬 선생은 함경북도 주을에서 출생해 일본 나가노코 인형연구소에서 수업했다.

1943년 개성에서 고려인형사를 열어 고유섭, 오지호 선생 등과 교유했고, 이때 만난 스승 고유섭 개성박물관장의 권유로 경주에 내려와 1949년 한국풍속인형연구소 고청사(古靑舍)를 설립했다.

같은 해 경주예술학교 강사로 전문 예술인 양성에 앞장섰고 1954년 진홍섭 경주박물관장과 함께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개설, 1956년 신라문화동인회 창립했다.

또한 1959년 이후 근화여자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신라문화원, 남산연구소 등 단체활동과 신라문화의 역사 탐구, 경주남산의 학술연구와 보존에 적극 기여해 저술 및 경주의 문화예술 발전 및 기반 확장에 혁혁한 공적을 남겼다. 1999년 현 고청생활관인 자택 고청정사에서 향년 83세로 영면했다.

저서로 불교동화집(1965), 경주남산순례(1979), 신라이야기(전2권, 1981), 경주남산(전2권, 1989), 경주박물관학교 교본(전2권, 1990), 경주남산의 탑골(1991), 경주박물관학교 교본(전2권, 1990), 겨레의 땅 부처님의 땅(1993) 등과, 자서전 마지막 신라인(1997)을 남겼다.

수상으로는 향토문화상(문화공보부, 1971), 경북도지사상(1980), 동아일보 햇님어린이 보호상(1980), 외솔상(1982), 한국문화예술상(1982), 경주시문화상(1989), 금복문화예술상(1993) 등을 수상했고, 2003년 대한민국 문화보국훈장 은장을 추서 받았다.

기념관 설립 추진은 처음 민간 주도로 자발적으로 출발해서 2002년 8월, 한국자산관리공사 권리 소유인 고청기념관 건립 예정부지 일부 경매에서 고청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에서 입찰하고 등기이전을 완료후, 경주시 특별지원금으로 기념관과 생활관 내부 공사를 마무리 짓고,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세부 정리까지 마무리하며 마침내 기념관 개관에 이르렀다.

김윤근 고청기념사업회장은 “그동안 고마운 분들의 지극한 정성들이 모여 늦게나마 이토록 아름다운 일들을 이룩하게 되어 기쁘다”며 “학자적 고고함과 스승의 자상함으로 문화와 예술을 찾아 가꾸고 가르쳐 주신 고청 선생 기념관을 활짝 펼쳐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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