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북편 발천 발굴현장 공개설명회 개최
  • 박형기기자
경주 월성 북편 발천 발굴현장 공개설명회 개최
  • 박형기기자
  • 승인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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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발천 발굴을 추진해온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지난해 3월 현장에서 문화재위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 월성 북편 발천(撥川) 발굴현장을 추진해온 경주시가 신라 발천 옛 물길과 왕궁 북문 향하는 남북대로를 확인한 성과를 공개한다.

21일 경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 경북도와 함께 오는 23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경주 월성 북편 ‘발천권역’ 발굴성과를 일반에 공개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발천은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왕비 알영이 발천에서 겪은 일화가 삼국유사에 기록돼 전해지는 곳이다.

발천 발굴조사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라 문무왕 당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천의 옛 물길과 발천의 석교지(돌다리가 있던 터)를 새롭게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발천 석교지에서 시작되는 남북대로를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남북대로는 궁궐(월성)과 연결되는 신라왕경 도시골격의 실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남북대로는 신라의 왕궁인 월성으로 들어가는 넓은 길로, 폭은 20m이며 잔자갈을 바닥에 깔고 다졌다.


대로의 북쪽은 전랑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랑지는 발굴유적의 규모나 건물의 배치 등으로 미뤄보아 신라시대 북궁(북쪽에 있는 궁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대로의 서쪽편에는 대로와 같은 길이 방향으로 길이 50m, 폭 80cm 정도의 배수로를 뒀다.

월성에서 발천 석교지를 건너면 남북대로가 이어지고 대로 서쪽편에는 다양한 대형 건물군과 우물 1기가 배치돼 있으며, 이를 단랑(들보 사이가 한 칸으로 된 회랑) 형식의 회랑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대로 동쪽편은 건물군 없이 회랑만 배치된 형태이다. 건물군의 배치양상과 위치 등으로 볼 때 신라왕궁(월성) 밖의 관아유적으로 판단된다.

경주시 이헌득 문화재과장은 “앞으로도 주요 매장문화재 발굴현장을 적극적으로 일반에 공개해서 문화재가 좀 더 친숙하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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